WHO, 코로나 사망자 수 1500만 명 추산

각국이 보고한 540여만명 보다 3배 가량 많아 부실한 보고가 실상 왜곡…간접 사망자도 상당수

2022-05-06     김헌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년 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WHO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2021년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은 149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으나 심장병 환자와 같은 일부는 의료 시스템 마비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WHO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수를 약 540만 명으로 집계했었다.

이는 각 나라들이 보고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최신 발표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은 간접적인 원인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 수가 포함됐고, 일부 국가들의 부실한 통계 보고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가 2021년 말까지 48만 1080명이라고 보고했지만 WHO는 이 보다 10배가량 많은 470만 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의 경우 전 세계의 총 사망자 수는 평소보다 18%, 숫자로는 1000만 명가량이 늘었으며 대부분은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에 등장한 국가들에서 비롯됐다.

사망자의 84%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에서 나왔고 그 중 68%는 브라질, 인도, 미국 등 10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국가 소득별로는 중간 소득 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의 81%로 가장 많았고, 고소득 국가는 15%, 저소득 국가 4%로 나타났다.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인도와 비슷하게 제대로 된 통계가 잡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놀랄만한 이번 조사 결과는 팬데믹의 영향을 보여줄 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더욱 탄력적인 보건 시스템을 위해 투자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