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신형 자동차 핸들에 담긴 비밀

기계적 연결 없이 디지털 신호로 조작 운전자의 시야 확대와 안전 운전 지원이 장점

2022-05-06     김헌수
렉서스는 디지털로 작동되는 신형 자동차 핸들을 선보였다.

 

자동차의 운전용 핸들(스티어링 휠)은 지난 100여 년간 그 둥그런 형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 둥그런 형태가 아닌 나비 모양 또는 팔각형 등의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둥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스티어링 ‘휠’이 아니라 스티어링 ‘요크’라고 표현된다.

보통 비행기의 조종간이나 초고속 경주용차에 적용되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모델S에서 스티어링 요크를 선보였다. 기능은 스티어링 휠과 마찬가지지만 상단과 하단을 제거해 보다 넓은 시야와 안락함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차량의 전방 가시성을 높이고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의 시선을 보다 정확하게 포착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후진으로 방향을 틀기가 어렵고, 급회전을 할 때 잡을 것이 없어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요크를 채택한 렉서스는 다른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5일(현지 시간) 전했다.

렉서스는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 RZ 450e에 스티어링 요크를 장착했는데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스티어링과 차량 간의 물리적이거나 기계적인 연결을 완전히 제거하고, 디지털 신호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컴퓨터가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작을 디지털 신호로 받아 차량의 속도, 도로상태, 도로 위의 차량 위치 등 다른 정보와 조합해 최적의 운전 결과를 도출한다.

’원 모션 그립‘이라고 불리는 렉서스의 이 시스템은 또한 차량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의 범위를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차장과 같이 낮은 속도로 커다란 회전이 필요한 공간에서는 스티어링의 각을 크게 하고,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에는 각을 좁혀 과격한 운전이 벌어지지 않게끔 한다.

자동차 바퀴를 한 방향으로 완전히 꺾으려면 기존의 스티어링 휠이나 테슬라의 스티어링 요크는 양 손을 두세 번 교차해 핸들을 조작해야 하지만 렉서스의 시스템은 150도만 돌리면 된다.

하지만 렉서스의 스티어링 요크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스티어링 휠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파퓰러 사이언스>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