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표면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큐리오시티, 수십억년 기후 변화 기록 제공 고대의 물 흔적 곳곳에서 발견

2022-06-23     김헌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화성 표면 모습

 

10년째 화성의 표면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 마스 로버’는 과학자들에게 화성의 기후 변화 역사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숙제도 제시한다.

지난 1년 간 큐리오시티는 그동안 탐사했던 점토가 풍부한 지대에서 황산염이라고 불리는 짠 맛이 나는 광물이 가득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두 가지 다른 지역의 표면 특성은 과학자들이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수 십 억 년 전 화성 기후의 변화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전했다.

한 때 호수와 개울이 ‘게일’ 크레이터(운석 구덩이)에 점토를 퇴적시켰고 큐리오시티가 오르고 있는 높이 5km의 ‘샤프’산 기슭도 마찬가지다.

큐리오시티가 샤프산의 더 높은 곳에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산에서 하천이 건조되면서 모래언덕을 형성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과학자인 애쉬윈 바사바다는 “우리는 주변에 개울이 흘렀던 모래언덕과 같은 건조한 기후의 증거를 많이 본다”면서 “아마도 수 백 만 년간 존재했던 호수가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산에 있는 언덕은 바람에 휩쓸린 모래언덕이 시간이 지나면서 암석으로 굳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형에는 다른 퇴적물도 발견돼 한 때 모래언덕 사이를 흐르던 개울이 퇴적물을 운반했을 것으로 보인다.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에는 화성의 물에 만조와 간조가 여러 번 있었음을 보여줘 과학자들이 정확한 시간 흐름을 추정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오는 8월 5일로 화성 탐사 만 10년을 맞는 큐리오시티는 지난 7일 계기 제어박스의 온도가 정상 이상으로 올라가 안전 모드에 들어갔다.

안전모드에서는 지구의 엔지니어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필수적인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

이틀 뒤 안전모드는 해제됐지만 엔지니어들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