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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동물’‧‘생태계 위협’ 주장 설득력 얻어 연구결과 토착종 멸종의 14% 책임

아이슬란드가 고양이 통금시간을 정하는 이유

2022. 05. 30 by 김헌수
고양이가 일으키는 문제로 통금시간을 정하는 나라가 있다.
고양이가 일으키는 문제로 통금시간을 정하는 나라가 있다.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집고양이의 통행금지시간 규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하카이 매거진’을 인용해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아이슬란드 북부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인 아쿠레이리(Akureyri)는 지난 4월 집고양이들의 야간 외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에는 1만 9000명의 주민과 2000~3000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다.

이에 앞서 인근 지역의 후사비크(Húsavík)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집고양이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다른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줘 고양이 외출 금지가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

집고양이의 외출을 억제하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이다.

하나는 “내 뒷마당에 동물이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양이를 성가신 동물로 보는 사람들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과 정원이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고양이 외출 제한에 찬성한다. 마치 술 취한 사람이 자기 집 마당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고양이가 테라스에 소변을 뿌렸다’, ‘고양이가 마당에 있는 수선화를 짓밟았다’, ‘알레르기가 있는데 고양이가 돌아다녔지만 새벽 3시여서 약을 구하지 못했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부류는 고양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든다. 새, 파충류, 설치류 등 토착 생물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침입종 전문가 그룹에 따르면 고양이는 가장 해악이 큰 침입종 100종 중 하나다.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조류 40종, 포유류 21종, 파충류 2종 등 63종의 멸종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또 다른 587종의 멸종 위기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른 포식 동물이 없는 아이슬란드와 같은 섬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조류, 포유류, 파충류 멸종의 14%에 책임이 있다.

또한 고양이는 ‘톡소플라마증’이라는 질병의 매개체다. 들고양이들이 야생 동물을 잡아먹고 톡소플라마즈에 감염된 상태에서 집고양이들과 어울리면 사람에게도 이를 전염시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의 해가 없지만 임산부나 임신 직전의 여성이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호주에서는 토착생물에 위협이 되는 들고양이를 퇴치하기 위해 2015~2018년 동안 약 84만 4000마리의 고양이를 처리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귀엽고, 특히 고양이를 쓰다듬어줄 때에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고독한 사람들에게는 개와 함께 둘도 없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는 결국 가치판단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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