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UPDATED. 2024-04-27 04:20 (토)

본문영역

러닝머신 착시에 대한 연구

  • 기자명 이고운 기자
  • 입력 2019.02.26 00:00
  • 수정 2019.02.26 09:42
글씨크기
러닝머신 착시에 대한 연구/파퓰러사이언스

 

지난 1990년대, 아다르 펠라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시각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 때 그는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러닝 머신에서 운동을 시작한 지 처음 몇 분 동안은, 실제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펠라는 이 관찰 내용을 1996년에 작성한 논문에 기록했다.

 

이후, 이른바 이 러닝머신 착시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중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피험자에게 10분 이상 러닝머신 운동을 시킨 후, 눈을 가리고 나서 제자리걸음을 걸어보라고 하면, 제자리걸음을 걷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에도 사람의 몸은 움직이지만, 지면에서 움직일 때와는 달리 주변 배경이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광학적 흐름 없음 상태가 된다. 러닝 머신에서 내려오면 세상은 다시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게 된다. 갑자기 광학적 흐름이 양이 된다. 하지만 두뇌는 주변 시야가 움직이는 속도를 크게 낮춰 본다. 그리고 나서 가속감을 만들어낸다. 눈을 가리면 제자리걸음을 시도해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아직 인체는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해야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게 평시 상태로 회복되려면 몇 분이 걸린다.

 

펠라는 이것은 다감각적 착각이다. 사람은 시각 정보를 접하면서 동시에 근육을 제어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을 막 끝낸 사람을 휠체어에 태우고 휠체어를 움직이면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러한 감각적 전환 사이의 현상을 연구하면서 과학자들은 시각과 운동 능력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러닝 머신을 이용해 자주 운동하는 경우, 이러한 감각적 전환에 익숙해져, 앞서 말한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체육관에 꼬박꼬박 나가지 않는 이들에게 좋은 변명거리가 될 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파퓰러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만 안 본 뉴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8
  • 팩스 : 02-6261-6150
  • 발행·편집인 : 김형섭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파퓰러사이언스
  •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673
  • 등록일 : 2000-01-06
  • 발행일 : 2017-11-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대표 : 이훈,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