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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14가지 선블록 성분의 안전성에 의문 제기
FDA, 14가지 선블록 성분의 안전성에 의문 제기
  • 이고운 기자
  • 승인 2019.03.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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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개선을 통해 자외선 보호 제품 성분 바뀔 수도
지난 2월 FDA는 선블록의 성분과 작용,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반영한 지침과 규제안을 내놓았다/파퓰러사이언스

 

선블록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은 실내에 머물거나 긴팔옷을 입는 것 말고는 없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오늘날과 같은 선블록 로션과 스프레이가 출시되었다. 오늘날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태양 앞에 나갈 때면 선블록을 바르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화장품 업계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선블록 성분 안전성 확인 작업이 필요했다. 선블록 성분이 제 기능을 다하면서도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지난 2FDA는 이 작업에 큰 행보를 내디뎠다. 선블록 성분과 작용,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반영해 지침과 규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FDA 국장 스코트 코틀립은 오늘의 조치는 FDA가 현대 과학을 통해 선블록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FDA는 현재 출시된 선블록에 쓰이는 모든 활성 성분을 재평가하여, 이들이 오늘날의 기준으로도 효율적이고 안전한지를 판단했다. 그 결과 16가지 성분 중 오늘날의 GRASE 기준을 만족시킨 것은 두 가지(산화아연과 이산화 티타늄) 뿐이었다. 또 다른 성분인 PABA와 트롤라민 살리실레이트는 불안전 판정이 나왔다. 그리고 나머지 12가지 성분은 현재의 GRASE 기준으로 판정하기에는 안전 데이터가 부족했다.

 

물론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러한 발표 내용이 선블록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FDA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 연구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 선블록 제조사들이 따라야 할 권고안을 내놓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이 알아 둬야 할 점을 알아보자.

 

선블록의 성분은?

선블록의 활성 성분은 크게 두 가지 범주, 즉 물리적 성분과 화학적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성분에는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이 포함된다. 흰색 잔여물을 남기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 물질들은 피부 외부에 남아서 자외선(UV)을 반사한다. 화학적 성분에는 PABA, 트롤라민 살리실레이트 및 12종의 다른 성분이 포함된다. 이것들은 피부에 흡수되어 자외선을 흡수한다.

 

그렇다면 FDA가 안전하다고 판정한 물질이 피부 외부에 잔류하는 것인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 나머지 물질의 경우 인간의 혈류에 흡수되는 방식과 양,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가 된다. 여러 연구에서 선블록의 이런 물질들이 모유, 소변, 혈장에서까지 검출된다는 결론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 물질들이 건강에 유해한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의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걸 제대로 검증하려면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기자회견 중 비영리 소비자 보건 단체인 환경 업무단(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B)의 선임 과학자인 데이빗 앤드류스는 그러한 실험은 극히 중요하다. 이 물질들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을 평가하려면 장기 암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연구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것도 그만큼 늦어질 거라고 그는 말한다.

 

왜 이제 이것이 문제가 되는가?

지난 수십년 간 소비자들의 선블록 사용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FDA에 따르면 과거의 규제는 소비자들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특별한 때(해수욕을 간다거나)에만 선블록을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소비자들이 매일 선블록을 사용하고 있다. 피부암을 예방하고, 피부의 주름, 탈색, 잡티 등 노화를 막기 위해서다. 이제 선블록은 자외선 차단 지수를 갖춘 일일 보습제에 더 가까워졌다.

 

많이 사용하면 피부에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많은 선블록 성분이 피부를 통해 혈류에 스며든다. 그리고 이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점을 확실히 검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FDA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분말형, 스프레이형 선블록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다.

 

어떤 선블록을 사야 하는가?

아직 새로운 지침과 규제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다. 앞으로 수개월은 걸릴 것이다. 때문에 어떤 제품을 고르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늘날 쓰이는 선블록의 흰색 잔여물은 피부가 매우 창백한 사람이 아닌 한 쉽게 눈에 띈다. 이는 선블록을 바를 때 문제가 될 것이다. 흰색 잔여물을 없애는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면, 아직까지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고운 기자 lgw@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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