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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는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우리는 아직 시험 주행도 보지 못했다

  • 기자명 이동훈 기자
  • 입력 201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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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

하이퍼루프 캡슐은 지하 공압 튜브 속에서 자기 레일을 따라 음속으로 가속한다. 엘론 머스크는 2013년 하이퍼루프 구상을 밝히며 이를 콩코드 여객기와 레일 건의 혼혈로 표현했다.

머스크는 여러 단체가 공동 연구할 경우 하이퍼루프의 성공 확률은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오픈 소스로 진행했다. 또한 다행히도 여러 필수 하드웨어들이 이미 존재했다. 알루미늄 레일을 따라 캡슐을 추진할 전기 모터, 부양 효과를 낼 자석, 터널의 공기를 없애 마찰이 거의 없는 환경을 만들 재래식 진공 펌프 등이 그것이었다.

유망한 기술들

1. 절묘한 부양술
하이퍼루프는 인덕트랙 레일 등의 부양 기술로 부양한다. 인덕트랙 레일은 같은 극의 자석끼리 반발하는 성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열차의 바닥에 적절한 각도로 자석을 배치란다. 이 배치를 할바흐 배열이라고 한다. 그리고 레일에는 와이어 코일을 설치한다. 저속에서는 모터가 트랙을 따라 캡슐을 밀어낸다. 그리고 시속 72km로 속도가 높아지면 열차와 코일 사이에 전자장이 발생해 열차를 부양시킨다.

2. 진정한 비브라늄
마하 1의 속도로 주행 시 견디지 못하고 비틀리거나 금이 가는 소재가 많다. 그래서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스 사는 자사의 캡슐을 특허받은 소재인 비브라늄으로 코팅했다. 이 소재의 이름은 영화 <블랙 팬서>의 와칸다 국에 힘을 주는 광물의 이름에서 따 왔다. 이 소재의 정체는 강도는 강철의 10배이면서, 무게는 강철의 1/5인 탄소섬유 복합재다. 또한 구조 강도를 검사하는 센서도 달려 있다.

개념과 시제품
진공 튜브를 통해 초고속 열차 여행을 한다는 꿈은 무려 150년 전에 처음 나왔다.

1870
발명가 알프레드 엘리 비치가 공압 운송 기술의 특허를 받았다. 지하 진공 터널의 양 끝에 큰 팬을 달아서 그 힘으로 열차를 움직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뉴욕 시 지하에 비밀리에 시연용 터널도 만들었다.

1970
트랙드 호버크래프트는 런던-에딘버러 간을 90분 내에 주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공진 자기장을 사용해 시속 160km 이상의 속도를 내려고 했으나 이 프로젝트는 결국 폐기되고 말았다.

2010
맥스 슐링거의 <벡터> 열차는 자기 트랙 위에서 부양하고 진공 펌프의 기압으로 움직인다. 그는 캘리포니아 나파의 포도원에 1/6 스케일의 가동 모형도 설치했다.

가장 큰 물리적 문제는 지하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기술이 모자란다기보다는 돈이 모자란다. 머스크가 이 사업을 위해 만든 벤처 기업인 보링 컴퍼니의 계산에 따르면 터널 1.6km를 파는 데 10억 달러가 든다. 뉴욕 시 지하철 세컨드 애비뉴 노선을 만드는 데 1.6km당 25억 달러가 들었다는 점은 감안하자.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보링 컴퍼니는 현지인들과의 법적 토론을 하지 않고, LA 서부 건축 계획을 폐기해 버렸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아직도 낙관적이다.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스 사는 중국과 UAE에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더크 앨본은 이미 개통 일자까지 언급할 정도다. 기세는 드높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시험 주행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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