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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보내는 메시지 '달 타임 캡슐'

  • 기자명 장순관 기자
  • 입력 2019.10.22 14:24
  • 수정 2019.11.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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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제작된 영화 오리지널 <혹성 탈출>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2,000년 동안 부서진 채 반쯤 파묻혀 있던 자유의 여신상이 찰톤 헤스톤 앞에 나타난다. 그 자유의 여신상은 인류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상징한다. 먼 과거에 있었던 핵전쟁으로 인류가 전멸했음을 알린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도 많은 언어학자, 디자이너, 과학자들이, 오늘날의 우리와는 언어와 감각, 감정이 전혀 다를 먼 미래의 상대에게 메시지를 확실히 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 1,000, 5,000, 10,000년 후의 수신자에게 인류의 존재를 알리고, 외계 생명체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릴 우편엽서를 만드는 것이다.

달 타임 캡슐

인류는 달에 비밀 메시지를 두고 왔다. 달에 인류가 남겨둔 인공물의 총량은 약 180톤에 달한다. 그 중에는 아폴로 12호 착륙선의 다리에 붙은 작은 세라믹 판도 있다. 이 세라믹 판에는 6명의 예술가가 그린 낙서가 있다. 그 중에는 앤디 워홀이 웃기게 그린 남자 성기 그림도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연구팀은 2021년에 민간 우주선 표면에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담아서 우주로 보낼 생각이다. <문아크> 프로젝트에서는 높이 20cm의 보호용 알루미늄 골격 안에 다양한 자연물과 인공물을 담을 것이다. 이 골격 안에는 오면형 칸이 4개가 있는데, 그 속에는 미세 부식 가공된 수백 장의 그림과 글귀가 들어간다. 또한 생명의 흔적도 들어간다. 냉동 건조된 인간 혈액, 북극 제비갈매기의 DNA, 인간과 명금류가 공유하는 유전자의 도면 등이다. 이 장비는 섭씨 영하 173도에서부터 영상 126도까지 견딜 수 있다. 그리고 달에는 대기와 수분이 없기 때문에 부식의 위험도 없다. <문아크>에는 사용 설명서는 없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은 외계인이 버려진 달 착륙선에 달린 <문아크>를 본다면 분명 검사해 볼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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