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프 가잔파르, 프린스턴 대학의 신경과학자
신경과학자들은 지난 수 십 년 간 비인간 영장류는 후두 근처의 설골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가설은 지난 1960년대에 원숭이를 해부해서 세운 것이다. 당시에는 살아있는 원숭이의 후두를 조사할 방법이 없었다.
최근 과학자들은 X선을 사용해 연구소에서 기르는 짧은 꼬리 원숭이 <에밀리아노>가 식사를 하거나 하품을 할 때, 울음소리를 내거나 입맛을 다실 때의 몸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원숭이의 후두의 변화를 프레임 단위로 촬영해 기록할 수 있었다. 추가 분석을 통해 이 원숭이가 5종의 모음을 발음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원숭이도 발음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우리는 그 말들이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졌다. 우리는 원숭이의 성대 구조에 기반하여 음향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동료 연구자의 아내는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는 어구를 선택했다. 그 결과는 분명했다. 매우 덩치가 작고 공격적인 사람이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들렸다.
좀 소름이 돋기는 했지만, 이 발견을 통해 우리는 영장류의 대화 능력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비인간 영장류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 때문인가? 다음 과제는 그걸 알아내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