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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배양한 연어 살…회 맛은 어떨까

미국 스타트업, 연어알 세포로 초밥급 연어 살 배양
항생제⋅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는 친환경적 생산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4.09 12:55
  • 수정 2022.04.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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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배양생산된 연어가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공장에서 배양생산된 연어가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연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어종 중 하나다. 회, 회무침, 초밥, 구이, 스테이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어 가격 기준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이다.

이러한 인기 탓에 자연산 연어 자원은 급격하게 줄고 있다. 북대서양에서 잡히는 자연산 연어의 개체수는 지난 1983년부터 2016년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다.

그런데 공장에서 친환경적으로 배양한 연어 살이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CNN>이 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 작업을 진행하는 곳은 ‘와일드 타입(Wildtype)'이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연어 알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초밥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연어 살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세계 최고 갑부 중 한명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출자한 ‘베조스 익스페디션’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와일드타입’ 공동 창업자인 저스틴 콜벡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공장에서 배양된 연어 살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선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양식을 통해 생산되는 생선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지만 양식에는 다량의 항생제가 사용돼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미세플라스틱과 양식 폐기물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와일드타입’의 공동 설립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아리에 엘펜바인은 “세포 배양 생선에는 항생제나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이 없다”면서 “또한 식용으로 필요한 부분만 키우기 때문에 폐기물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양식으로 연어를 키우는 데는 2~3년이 필요하지만 세포 배양으로는 4~6주만 걸릴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 ‘터프스 대학’의 생물의학자인 데이비드 카플란은 “소비자들이 연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와일드타입’의 도전은) 정말 훌륭한 목표”라면서 다만 가격 측면에서 양식 연어와 경쟁이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가격이외에 회사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은 규제당국의 승인이다. 현재 실험실 배양육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가 유일하다.

공동 설립자 콜벡은 배양 식품의 생산 및 규제에 관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력해 왔다면서, FDA의 승인을 기대하며 더 큰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업적인 규모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배양 자원이 어류 남획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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