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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에 살아도 정신적 영향은 덜 받아

2명의 연구자, 북극에서 61일간 고립되는 실험 진행
“목표 달성 동기 있으면 고립감 덜해”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4.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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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환경에서도 동기가 있으면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 환경에서도 동기가 있으면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 기지와 같은 혹독하고 고립된 환경에 놓여 진 인간들은 사회적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들간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전했다.

지난 달 국제우주학회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두 명의 우주 연구원은 북부 그린란드에 설치한 작은 캡슐에서 61일을 생활했다.

이 연구는 달 탐사와 같이 고립된 곳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이 우주인들에게 어떤 심리적·사회적 영향을 주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두 명의 연구자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수단은 160자로 제한된 메시지만 보낼 수 있는 위성전화가 유일했다.

이들은 개인 시간을 갖거나 함께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 여가 활동을 하면서 고립감이나 절망감이 줄어들고 사회적 접촉에 대한 욕구는 점차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무 종료 날짜가 정해져 있는 우주 비행에서 우주인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일반적인 사회적 고립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의 저자인 루카 판카니 밀라노-비코카 대학의 교수는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가 있을 때에는 고립되고 극단적인 환경에 있더라도 부정적인 반응이 덜 나타남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환경인류학자인 발레리 올슨은 “이번 실험은 사회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좋은 예”라고 평가하면서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이자 문화적 존재여서 개인이 극한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는 그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올슨은 그 예로 미국과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보낸 시간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우주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명예 심리학 교수인 피터 수드펠트는 이번 실험에 대해 더 오랜 우주에서의 임무 수행을 연구하기에는 참가자가 너무 적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번 연구의 타당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있다”면서 실제 우주에서의 환경을 지상에서 구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가지 수행된 연구들의 시뮬레이션 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에 비하면 61일에 걸친 이번 연구는 달에서의 장기 거주를 연구하고 있는 NASA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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