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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진 박테리아와의 싸움

혹독한 환경 이겨내고 우주선‧우주복에서 증식
광활성 코팅제로 세균막 녹이는 연구 진행

  • 기자명 김헌수
  • 입력 2022.05.26 16:01
  • 수정 2022.05.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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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에서 번식하는 곰팡이를 배양한 모습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번식하는 곰팡이를 배양한 모습

 

자외선과 각종 방사선 속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박테리아를 비롯한 미생물들의 훌륭한 서식지가 되고 있다.

미생물이 전원장치와 에어컨, 우주 유영복 등에 스며들어 장비를 손상시킨다는 보고는 이미 많이 있었으며 이들은 주로 고무창틀 주변이나 케이블 피복, 통신장치 등에서 자라고 있다.

유럽우주국(ESP)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5일(현지 시간) 전했다.

박테리아 등 미생물들은 이미 우주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해 왔으며 인간이 더 오랜 시간 우주에 머물거나 더 먼 거리를 탐사하면 인간에게 위험한 것은 물론 자칫 태양계 전체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01년까지 15년간 우주 임무를 수행한 구 소련의 ISS ‘미르’에서 박테리아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한 ‘미생물 추적’ 프로그램에서도 배양접시 속에 미생물들이 가득 번식했다.

또한 2019년의 연구에서 ISS의 벽에서 자라는 곰팡이가 극도로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돼도 쉽게 살아남는 것이 발견됐다. 이들은 우주선과 우주복의 표면에서 일종의 생물학적 막을 만들어 내성을 지니면서 고무와 플라스틱은 물론 금속까지 먹어치울 수 있다.

ESA의 재료 및 공정 엔지니어인 말고르자타 홀린스카는 “지구에서 ISS로 운반되는 미생물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항균제에 내성을 갖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SA는 항생제 대신에 화합물로 코팅된 소재를 이용해 우주선 스스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특정 파장의 빛에 노출됐을 때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광활성 코팅이나 병원 등에서 표면 항균에 사용하는 화합물인 산화티타늄이 연구대상이다.

산화티타늄의 경우 자외선에 노출되면 미생물을 산화시켜 세균막을 녹여버린다. 다른 이점은 특정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항생제와 달리 종을 가리지 않고 작용하므로 내성을 갖게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유리나 실리콘웨이퍼, 알루미늄 호일, 특수 제작된 종이 등의 표면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ESA는 특정 파장이 아닌 정상적인 빛 아래에서도 항균 효과가 발휘되도록 산화티타늄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한 가지 사실은 인간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박테리아가 따라오며 장거리 우주 비행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파퓰러 사이언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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