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말 달 궤도를 도는 최초의 미니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캡스톤(CAPSTONE)’이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달 궤도를 돌면서 달과 지구간, 다른 위성이나 우주선과의 통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파퓰러 사이언스>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 위성은 ‘큐브셋(CubeSats)’이라는 작은 위성들을 결합해 만들어 진다.
큐브셋은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는 기성 부품들을 사용해 제작돼 비용이 매우 적게 들기 때문에 아마추어나 대학생, 신생 스타트업 등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큐브셋 한 개의 크기는 한 변이 약 10cm, 무게는 약 2kg에 불과해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다.
지난 1998년부터 이달 초까지 모두 1862개의 큐브셋이 출시됐으며 그 규모는 오는 2028년에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의 큐브셋은 지구 궤도상에 있고, 2018년 2개의 큐브셋이 화성에 도착했다. 하지만 달 궤도를 도는 큐브셋은 한 개도 없다.
애리조나 대학의 엔지니어인 제칸 탕가는 “현재까지 달에 간 큐브셋은 없다”면서 “캡스톤은 사실상 (달 궤도를 도는)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캡스톤은 12개의 큐브셋으로 구성돼 책상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크기다.
캡스톤이 이달 말 발사되면 약 3.5개월간의 항해를 한 뒤 11월쯤 ‘근직선 후광궤도(NRHO)’라고 하는 독특한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 궤도는 달과의 거리가 가까울 때는 약 1600km, 멀 때에는 약 7만 km에 달한다.
캡스톤은 지구와의 교신 없이 다른 우주선과 소통이 가능하다. 유인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우주선과 우주비행사, 우주관광객들이 달을 찾게 됨에 따라 통신 기반시설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탕가는 “달로 가는 교통량이 훨씬 많아지면서 더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