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원숭이두창에 이어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 감염 소식이 전해졌다. 서아프리카 가나로부터다.
가나는 올해 7월 에볼라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의, 전염성이 높은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난 첫 두 사례를 확인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 두 사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마버그 출혈열로 알려진 마버그 바이러스 질병(MVD)을 유발한다. 평균 치명율(case fatality rate)은 50% 정도인데 변종, 환자 관리 방법 등에 따라 24%~88%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난지 5일쯤 후에는 몸통(가슴, 등)에서 황반구진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메쓰거움과 구토, 가슴통증, 인후통, 복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황달, 췌장염, 심각한 체중 감소, 섬망, 간 기능 부전, 대량 출혈, 다기관 기능 장애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WHO에 따르면, 아직까지 승인된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없으며 면역 치료 등 보존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마버스)와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현 세르비아)에서 동시에 발생하면서 처음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마르부르크의 실험실 연구를 위해 우간다로부터 수입된 원숭이들에게서 비롯됐다. 당시 31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했다. 2004~2005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선 252명이 감염, 이 가운데 22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우간다, 콩고 민주 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 그리고 최근에는 기니와 가나 등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바이러스의 숙주 또는 저장소는 결정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과일박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우간다의 루세투스박쥐 군락지가 서식하는 동굴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게서 두 건의 독립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전문가를 인용, "아마도 바이러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널리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련 지역 입국자를 확인하는 등 경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