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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3만여년전 외과 수술 이뤄진 증거 나왔다

산악지대 동굴서 10대후반 젊은이 뼈 절단된 상태로 발견
상태 깨끗해 사고나 의례 아닌 걸로 추정...어떤 석기 쓰였을지 추가 조사중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09.08 09:35
  • 수정 2022.09.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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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발견한 시체의 다리뼈 한 쪽이 절단돼 있다. 출처=네이처
연구진이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발견한 시체의 다리뼈 한 쪽(아래쪽)이 절단돼 있다. 출처=네이처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외과적 절단 수술을 한 가장 오래된 증거가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주 동칼리만탄에 있는 량테보(Liang Tebo)란 동굴에서 발견한 약 3만여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를 조사했다. 

경골(정강이 뼈)와 비골(다리 바깥쪽으로 있는 얇은 뼈)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해봈더니 이 사람은 어렸을 때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고 수년간에 걸쳐 치유됐으며 뼈가 성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6~9년 정도 더 살았으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람은 외과적 절단 수술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리고 뼈 끝을 조사했을 때 동물의 공격이나 낙석을 통해 가장자리에서 골절 혹은 부서진 흔적이 없었다는 점도 외과적 수술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 

무덤을 발견하고 발굴한 세 명의 연구원 중 한 명인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팀 말로니 박사는 "왼발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남은 뼛조각도 특이했기 때문에 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떠올리고 흥분했다"고 밝혔다. 

말로니 박사는 이 사람이 회복되는 과정이 있었고 더 살았다는 점을 보면 보살핌을 받은 것이고, 따라서 이 외과적 절단이 처벌이나 의례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술인 걸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덤이 발견된) 산악 지형에서 살아갈 수 있게 지역사회가 함께 보살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연구 결과를 검토한 더럼대 고고학자 샬럿 로버트슨 교수는 BBC에 "보살핌은 인간의 선천적인 점이란 걸 보여준다"면서 절단 수술을 위해 인체 해부학과 수술 위생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과 상당한 기술적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마취제 투여, 멸균 절차, 출혈과 통증 관리 등이 이뤄졌을 것이란 추론이다.

말로니 박사 등 연구진은 현재 당시에 어떤 종류의 석기 수술 도구가 사용되었을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절단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울 수 있는 석기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흑요석 메스는 오늘날에도 일부 의료 시술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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