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하버드대학이 양자 기술을 이용한 '양자 인터넷'(quantum internet) 토대 마련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12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의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하버드대와 손잡고 앞으로 3년 동안 양자 기술을 네트워킹에 이용하기 위한 전략을 테스트하고 양자 컴퓨터 간 통신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아마존은 양자 메모리와 통합 광자학, 양자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 중인 하버드대 연구 프로젝트 하버드 양자 이니셔티브(HQI)를 지원하고, 하버드 나노 스케일 시스템 센터(Center for Nanoscale Systems)의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주게 된다. 

양자 인터넷은 빛의 입자 상태인 광자를 양자 암호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반 컴퓨터는 0과 1의 이진법을 활용한 비트(bit)가 기본 요소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인 양자상태와 1인 양자상태가 1개 큐비트(quantum bit, qubit)에 모두 담기게 된다. 이를 '중첩된다'고 표현한다. 큐비트가 늘어나면 적은 양자비트로도 모든 상태를 나타낼 수 있어서 연산을 처리하는 양도 대폭 커지게 된다. 또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큐비트 사이에 '얽힘'이라고 부르는 상관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큐비트는 관측하는 순간 비트 형태로 바뀌게 되고, 미지의 큐비트는 복사가 불가능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양자 인터넷은 정보량이 증가해도 속도가 거의 떨어지지 않으며, 양자의 중첩성을 이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 현재 정보통신기술(ICT)이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 넘게 한다.

단, 양자 인터넷은 원거리 통신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양자 인터넷이 상용화되려면 양자 중계기, 양자 메모리 등의 핵심장비를 이용해 현재 인터넷망과 유사한 양자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아마존이 양자 과학과 관련해 학술 파트너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AWS는 캘리포니아공대(Caltec)와 손잡고 칼텍 내에 양자 컴퓨팅 센터를 열었고, 여기서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fault-tolerant quantum computer)를 설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가 양자 컴퓨터 및 인터넷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오는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산학연과 함께 50큐비트 양자 컴퓨터 구축 및 양자 인터넷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