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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비료 만들기

살충제 겸 비료 역할 하는 유기 액체

  • 기자명 정승호 기자
  • 입력 2018.05.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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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정승호 기자]

 

벌레를 가지고 사업을 한 지도 40년이 되었다. 우리 농장의 특산품은 실지렁이다. 번식속도가 빠르다. 상시 보유량은 1000~1500만 마리다.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실지렁이가 사는 땅에 손을 집어넣어 보면 한 손에 100마리 이상을 잡을 수 있다.

벌레를 키우는 건 힘들다. 일하는 사람은 말도 못하게 더러워진다. 집안까지 진흙투성이가 되고, 손톱 밑까지도 진흙이 박힌다. 이 진흙 속에서 실지렁이가 산다. 55갤런(208리터) 드럼통을 반으로 갈라, 그 속에 진흙을 담고 실지렁이를 키운다. 충분히 성장하면 짝짓기를 하고 금색의 고치를 만든다. 이 고치 하나당 3~10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3개월 후면 또 새 실지렁이를 팔 수 있다.

경기는 계속 변해왔다. 과거 우리 회사의 주 고객들은 미끼를 필요로 하는 낚시꾼들이었다. 이들을 위해 아직도 큰 지렁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의 주고객은 유기농 농부들이었다. 그들은 지렁이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자 했다. 흙을 8cm 두께로 쌓아놓고 지렁이들을 그 위에 올린 다음, 잔디, 바나나, 먹다 만 감자 등을 먹이로 주면 칼륨과 질소가 풍부한 똥을 눈다. 이 똥은 식물의 건강에 매우 좋다.

우리 고객들은 이 똥을 가지고 벌레 차를 만든다. 이건 인간이 마시라고 만드는 게 아니라, 살충제 겸 비료 역할을 하는 유기 액체다. 지렁이 똥 1~1.4kg을 구해서 이를 마대나 베개 껍질 등 구멍이 많은 천 안에 넣어 큰 티백을 만든다. 그리고 이 티백을 미지근한 물 8~12리터 안에 넣은 다음 하룻밤 우려낸다. 마지막으로 티백을 꽉 쥐어짠다. 이제 벌레 차가 완성되었다. 이 벌레차를 식물 위에 분사하거나 줄기 밑둥에 부으면 된다.

절대 사람이 마셔서는 안 된다. 벌레 차는 식물에게나 맛있지, 인간에게는 맛이 없다.

짐 쇼. 엉클 짐의 벌레 농장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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