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기자]
두려워 말자
환각제로 새로운 삶을 찾다
나는 2010년 5월, 의사로부터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6차례의 화학 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온 힘을 다했다. 이 치료가 끝나면 자축을 하고 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치료가 성공했는데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대신 암이 재발할 가능성 때문에 두려웠다. 언제나 나는 암의 재발을 두려워했고, 내 삶을 망치고 있었다.
2년 후 정기검진을 할 때, 실습 간호사는 암 환자들의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연구에 대해 알려 주었다. 이 연구에는 버섯에서 생성되는 환각 유발 물질인 실로시빈이 정신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나도 이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다.
편안한 소파가 있고 벽에 그림이 걸려 있으며 경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방에서 약을 먹었다. 긴장이 좍 풀렸다. 치료사 2명이 붙어서 내 기분을 확인하고, 감정의 시각화를 도왔다.
얼마 안 있어 두려움의 대상은 흉곽 안쪽에 붙어 있는 검은 혹의 모습으로 떠올랐다. 물리적인 실체가 있어 눈에 보이고 거기에 맞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 놈이 내 안에 있다는 데 큰 분노가 일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소리쳤다. “너는 대체 누구야? 당장 나가!” 분노가 두려움을 몰아냈다. 검은 혹은 사라졌다. 불안감은 다시 들지 않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있건 두려움 속에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다이나 베이저, 난소암 생존자인 아이스 스케이트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