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게 하라.” 어린이가 성인보다 학습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진의 조언이다.
15일(현지시간) 파퓰러사이언스는 학습과정에서의 가바(GABA, 감마-아미노뷰티르산) 농도를 측정해 어린이와 성인의 차이를 증명한 실험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같은 날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가바는 흥분조절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학습과정에서는 새로 배운 내용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시각 훈련 및 결과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어린이와 성인의 시각피질(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에서 가바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유사한 신경영상 기술을 사용해 시각훈련 이전, 도중, 이후의 가바 농도를 측정했다.
어린이와 성인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어린이는 시각훈련 도중에 가바가 급증한 뒤 이후에도 얼마간 지속되었다. 반면 성인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도 가바 농도에 변화가 없었다.
시각훈련 이후 이어진 테스트에서도 어린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아 실제로 성인보다 학습내용을 더 빨리 안정화시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교사와 부모에게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어린 시절 내내 자전거 타기, 악기 연주 등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라는 것.
논문 공저자 와타나베 타케오 브라운대학교 교수는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빨리 배운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학적 증거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읽기, 쓰기 등 다른 학습영역에서도 같은 메커니즘이 작용하는지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