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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에 맨해튼만한 도시 만들 수 있다"

미 로체스터대 연구팀, 프론티어저널에 관련 논문 발표
프로젝트명 '해비타트 베누'..."더 많은 사람들을 우주로"

  • 기자명 김윤경 기자
  • 입력 2022.12.23 11:00
  • 수정 2023.08.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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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로체스터대학
출처=로체스터대학

우주 소행성에 인간이 사는 도시를 건설하자는 프로젝트가 나와 주목된다. 공상과학(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과학자들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우리의 미래는 소행성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봤다. 이들은 프론티어저널에 발표한 '이론적인' 논문에서 지구 너머의 미래를 위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시(장소)를 소행성에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올해 1월 초에 발표됐다.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암석 천체를 뜻하며, 약 46억년 전 태양계의 형성으로부터 남은 것들이다. 과학자들은 우리 태양계를 여행하는 지름이 1마일보다 더 큰 소행성이 약 1000개가 있다고 추정한다.

로체스터대 엔지니어와 천체물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만약 자신들이 제시한 개념이 현실이 된다면, 결국 태양계에 대한 저비용 탐사를 가능하게 하고 단지 소수의 억만장자들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 밖에서 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피터 미클라브치는 보도자료에서 "이 프로젝트는 물리학자들과 공학자들이 잠시 동안 세상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기 위해 상상하는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불러온 '락다운'(봉쇄)도 소행성 도시 프로젝트에 영향을 준 건 물론이다.

미클라비치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모든 하늘을 나는 산(소행성)들은 우주 도시로 가는 더 빠르고, 싸고, 더 효과적인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주 새로운 계획은 아니다. 지난 1972년 물리학자 제러드 오닐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서식지 설계를 의뢰받아 '오닐 원기둥'(O'Neill cylinder)란 개념을 생각해냈다.

그는 21세기가 되면 달이나 소행성으로부터 얻은 자원으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지구와 같은 중력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두 개의 실린더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도시를 고안했다.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이 실린더들은 내부 표면에 인공 중력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빠르게 회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멀미를 경험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느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닐 실린더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우주로 내보내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된다. 그래서 연구팀은 소행성에 도시를 건설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프로젝트명 '해비타트 베누'는 1999년 처음 발견됐고 최근 탐사선 오시리시스-렉스(OSIRIS-REX)가 방문, 시료를 갖고 돌아오는 중인 소행성 베누(Bennu)에서 비롯됐다. 

지구가 단단한 표면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소행성은 바위와 돌, 모래 등 많은 파편들의 집합체라 도시 건설이 쉽지 않다. 또 소행성을 구성하는 암석은 지구 중력의 1/3을 자전하게 하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소행성이 자전하기 시작하면 부서지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연구팀은 '망사 가방'(mesh bag)을 제시한다. 몇 개의 원자 두께의 탄소 나노 섬유 튜브로 만들어진 거대한 망사 가방으로 소행성을 덮자는 것. 이로써 표면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동시에 자전할 때 무게를 지지할 수도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 다음 소행성을 망사 가방 안에서 회전시켜 파편 조각이 망사 가방에 부딪치게 하고, 이는 소행성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층을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축구장 몇 개 넓이의 직경 300미터의 소행성이 약 22평방마일의 거주 지역을 가진 원통형 우주 서식지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략 뉴욕 맨해튼 정도의 크기다. 

이들은 "소행성 도시에 대한 생각은 너무 멀어 보일 수 있다. 1900년에는 아무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이라면서 "우주 도시는 지금은 환상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역사는 한 세기 정도의 기술적 진보가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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