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또다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전 세계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내부 회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지난주 1일 평균 감염자수는 3700만명에 가까우며 지난 23일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18%가량, 약 2억48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추산이 정확할 경우 불과 20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달 1∼20일 발생한 누적 확진자가 6만1875명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룬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관련 게시물들은 검열관들에 의해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지난 7일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전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신규 데이터를 받지 못하고 있다. WHO는 지난주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면서 중국 정부에 백신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AP통신은 과학자들은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건 오미크론 변종과 유사하거나 변종들의 조합일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중국은 인구가 매우 많고 면역력은 제한적"이라면서 "그리고 이는 새로운 변종의 폭발을 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레이 박사는 "감염의 큰 물결을 보면, 종종 그 후에 새로운 변종들이 생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백신 접종률은 90%를 넘지만, 부스터샷을 맞은 성인은 57.9%에 불과하고 80세 이상에선 이 비중이 42.3%로 떨어진다. AP통신은 중국 백신은 서양에서 만든 RNA 버전보다 심각한 감염에 덜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고 현재 중국인들의 면역력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샨-루 루이(Shan-Lu Liu) 박사는 중국에서 기존의 많은 오미크론 변종들이 검출되었는데, BF.7 변이의 경우 면역을 피하는 데 매우 능숙하고 현재의 감염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처럼 전 인구의 일부만 면역이 되는 경우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레이 박사는 "바이러스는 당신이 가진 기술을 피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들을 피하는 데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복서와도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로운 변종이 더 심각한 증세를 나타나게 할 지 여부다.
레이 박사는 "지난 6~12개월 동안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잠잠했던 이유는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축적된 면역력 때문이지 바이러스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다. 중국의 백신은 메신저 RNA 백신보다 더 적은 수의 항체를 생산하는 오래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벨로르 소재 기독교 의과대학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가간디프 강 박사는 AP통신에 "이 바이러스가 백신이 나온 후 다른 세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같은 진화 패턴을 따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확진 후 얼굴과 혀가 검게 변하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어 변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23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텐진 지역에서 확진을 진단받은 한 남성의 혀와 치아가 검게 변했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안후이성에 사는 한 여성이 코로나 확진 전후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 입술과 얼굴 피부가 벗겨지고 얼굴이 까맣게 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