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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

  • 기자명 이가영 기자
  • 입력 2023.0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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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쿠라 다카시 지음/장하나 옮김/플루토 출판
<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이리쿠라 다카시 지음/장하나 옮김/플루토 출판

 개구리는 왜 죽은 먹이를 먹지 않을까?

네눈박이송사리는 어떻게 물 밖과 물속을 동시에 볼 수 있을까?

배추흰나비는 모두 흰색인데 서로 성별을 어떻게 알아볼까?

블루라이트는 정말 눈에 나쁠까?


평소 생물의 눈과 관련된 의문을 품고 있었다면 <태양빛을 먹고 사는 지구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을 진화시켰습니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시각심리학 연구자인 이리쿠라 다카시는 이 책에서 하늘, 바닷속, 땅 위의 생물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지구에 생명이 출현한 이래로 생물들은 먹고 먹히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런데 약 40억 년에 이르는 생명의 역사에서 눈의 진화는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졌다.  빛의 강약을 느끼는 시각기관 안점이 사물의 형태를 구별할 수 있는 정교한 눈으로 진화하는 데는 50여만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급격한 발달은 다양한 동물들이 갑자기 출현하고 진화한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색과 형태를 구별하는 것은 눈이 고도로 발달해야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오감으로 파악하는 전체 정보 가운데 80%를 시각 정보에 의존하는데 그만큼 시각이 발달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눈이 생물의 눈 중에서 가장 탁월할까? 그렇지 않다. 어떤 동물들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적외선, 자외선, 편광을 볼 수 있다. 시력은 나쁘지만 움직이는 물체를 훨씬 더 잘 보는 동물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인간과 다른 세상을 보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생물에 눈이 생겨나고 진화한 과정, 다양한 눈 구조와 특징, 빛과 색의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1장에서는 눈이 복잡한 구조로 진화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다르게 진화한 눈에 대해 알려 준다. 포착한 먹잇감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 사자와 늘 주변을 경계해야 하는 사슴은 눈의 구조와 기능이 다르다. 눈 구조와 기능의 차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과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에서도 나타난다. 이 장에서는 시각에 의존하지 않는 동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이야기해 준다. 3장에서는 태양에너지를 근원으로 하는 지구 생물들 중 햇빛을 잘 이용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인간이 성장함에 따라 눈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동물이 어느 정도까지 색을 식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이 색을 보고 감지하는 방식, 빛이 시각 이외의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독자들은 생물학과 광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다양한 눈의 세계를 짚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하늘과 땅, 물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이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생물들은 곤충까지도 나름의 방식으로 외부 세계를 인식하며 살아간다. 시각을 비롯한 생명의 기능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며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마음에 새기면 그동안 몰랐던 경이를 발견하고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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