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는 출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챗GPT는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이 영어 텍스트인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영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질문했을 때보다 더 풍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체인파트너스는 6일 자회사를 통해 한국어 질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챗GPT에 물어보고 서비스 ‘네이티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네이티브는 챗GPT와 동일한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로 오픈AI가 지난 1일 발표한 ‘GPT 3.5 터보’ 모델 기반 챗GPT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한다.
네이티브의 특징은 사용자가 한국어로 질문해도 영어로 질문한 것과 비슷한 결과물을 얻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네이티브는 ‘사용자 한국어 질문→네이티브 영어 번역→챗GPT 영어 답변→네이티브 한국어 번역 후 답변’과 같이 양방향 자동 번역을 지원한다.
한국어 질문을 영어로 번역해 챗GPT에게 묻기 때문에 한국어로 직접 질문했을 때보다 문장의 양·정확도·대화 속도 등에서 유리하다. 네이티브팀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답변에 포함된 단어 양이 평균 20% 증가했고 답변 속도도 평균 2배 이상 빨라졌다.
네이티브팀은 “사용자와 챗GPT 대화 사이에 양방향 기계번역을 삽입했다. 기계번역 기술은 언어마다 특장점이 있어 여러 기술을 복수로 사용했다. 많은 개선을 거쳐 이제는 한국어 사투리로 질문해도 정상적으로 답을 받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네이티브는 한글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초 전 세계 50여 개국에 각 나라 모국어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네이티브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티브 시스템은 이미 27개 언어로 양방향 번역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네이티브팀은 사용자에게 ▲AI의 대답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번역 과정에서 오역 가능성이 있다 ▲유해한 대답이 노출될 수 있다 ▲2021년 9월 이후 정보는 모른다 ▲영어 텍스트가 적은 나라에만 알려진 정보는 잘 모른다 ▲AI는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며 제공되는 답은 인공지능(AI)이 학습한 수많은 텍스트를 통해 확률적으로 다음에 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표현을 연속적으로 선택한 결과이다 등과 같이 챗GPT의 한계점을 명확히 안내한다.
네이티브를 더 잘 사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긴 문장은 짧은 문장 여러 개로 쪼개서 질문하기 ▲띄어쓰기를 잘하고 표준어 사용하기 ▲질문하는 내용을 특정할 수 있도록 부연 설명하기 등이다.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경쟁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앞으로 오픈AI의 챗GPT뿐만 아니라 다양한 LLM 모델을 복수로 붙여 AI 분야의 곡객 접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경우에 따라 자동 번역 사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고 모국어 채팅뿐 아니라 모국어 AI 그림 그리기, 모국어 음성 입출력 등으로 확장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인이 모국어로 AI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포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티브는 웹에서 이용 가능하며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 또한 만 18세 이상이어야 사용 가능하다. 네이티브팀은 이후 구글과 애플 로그인을 추가할 예정이며 모바일 앱은 이번 주 중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