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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한 매머드 고기로 만든 미트볼

고대 매머드 코끼리 고기를 재현한 미트볼이 나오고 있다.
생명공학 업체들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만든 인공육이다

  • 기자명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4.03 19:58
  • 수정 2024.04.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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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DNA를 활용해 제작한 미트볼 [사진=Vow]
매머드 DNA를 활용해 제작한 미트볼 [사진=Vow]

고대 매머드 코끼리 DNA를 확보한 연구원들과 윤리학자들은 수년 동안 논쟁했다. 멸종한 종을 되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부활이 윤리적인 행동인지 토론했다. 그 사이에 생명공학 기업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메머드를 소환해냈다. 미트볼의 모습으로. 가디언은 28일 호주 생명공학 스타트업 바우(Vow)가 매머드 DNA와 코끼리 세포로 만든 매머드 미트볼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는 인간에 의한 생물 멸종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그들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사회를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길 기대한다.

기업형 축산업은 온실 배출과 물 소비가 큰 산업으로 간주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육식에서 벗어나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선호하고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한 육식을 그만두게 만들기는 어렵다. 해결책으로 실험실에서 재배한 인공육이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에른스트 울베탕 퀸즐랜드 대학 생명공학 연구소 교수는 매머드 미트볼 제작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울베탕의 연구진은 양의 줄기세포에서 매머드 코끼리 고기 세포를 약 200억 개 수확했다. 이 과정은 단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링컨 미셸 작가는 이 소식에 놀랐다. 파퓰러사이언스에 "현시점에서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요즘 풍자가 현실을 따라가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미셸이 2021년 창작한 SF소설 바디 스카웃은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오래전 멸종된 동물 종으로 만든 실험실 배양 음식을 언급한다. 그는 "맘모스 고기 버거와 테리야키 티라노사우르스 날개라는 소재가 현대 자본주의의 진부함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다"며 "책이 출판된 지 불과 2년 만에 매머드 음식을 보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바우사는 매머드 고기를 만든 기술을 응용할 생각이다. 실험실에서 재배한 일본 메추리를 연말까지 싱가포르 식당에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제품명단에 버팔로, 악어, 캥거루 등 다양한 동물을 추가한다. 연구원들은 도도새 배양에도 도전했지만 필요한 DNA 서열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머드 맛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울베탕 교수는 가디언에서 맘모스 고기가 소화 가능한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매머드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 면역 체계가 맘모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 미트볼은 인공육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만약 일반 식용 가축들에게도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면 식량 공급 체계를 바꿀 수 있다. 소비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세렌 켈 굿푸드 인스티튜트 유럽 연구원은 가디언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해산물을 재배할 수 있다면 전통적인 축산업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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