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휴대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50년 전에는 휴대전화가 공상 과학 소설 속에나 존재할 법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1973년 4월 3일 마틴 쿠퍼 모토로라 엔지니어가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가 휴대폰 다이나텍을 개발해낸 것이다.
제품 이름은 다이내믹 토탈 에어리어 커버리지(Dynamic Total Area Coverage) 줄여서 다이나텍이라 불렀다. 회로 기판 30개로 구성해 높이는 9인치, 무게는 2.5파운드였다. 거대한 크기에 벽돌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이 3일 발행한 회고록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하는 데 약 10시간이 걸렸다. 충전 후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5분이었다.
쿠퍼는 자신의 첫 번째 휴대전화로 장난 전화를 걸었다. 개발한 신제품을 가지고 경쟁사인 AT&T의 수석 휴대폰 엔지니어에게 연락했다. 그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진짜 휴대폰으로"며 "개인용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으며, 휴대할 수 있는 전화기"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전화 받은 사람은 아무말도 없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그가 단지 지어낸 사건이라는 의혹도 있다.
모토로라가 상업용 휴대폰을 출시하기까지 10년 정도 더 걸렸다. 당시 다이나텍의 가격은 3천 500달러. 현재 기준 1만 달러 정도 가격이다.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40년이 지난 지금, 2025년까지 휴대전화 약 180억 대가 서비스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상에는 사람보다 많은 전화기가 있다.
이제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다. 초창기 휴대폰보다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 기능만 가진 휴대폰도 완전히 죽지 않았다. 퓨 리서치 센터는 2021년 미국 성인의 약 11%가 단순한 휴대폰을 소유 중이라고 추정한다. 소비자들이 24시간 연중무휴로 타인과 연결되는 스마트폰 대신 기본 전화기를 점점 더 선호할 수도 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