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늪에서 발견된 타탄 직물 조각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전통 옷일 수도 있다. 타탄은 격자무늬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가리킨다. 화제가 된 천은 대략 22에서 17인치 크기로 500년이 넘은 유물으로 추정된다. 현재 스코틀랜드 던디의 V&A 던디 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이 천은 1980년대 네스호에서 서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스코틀랜드 글렌 아프릭 계곡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자세한 제작 연도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스코틀랜드 타탄 당국(STA)은 염료 분석과 방사성 탄소 테스트로 직물의 연대를 확인했다. 녹색, 갈색, 그리고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추측되는 네 가지 색상이 확인되었다. 녹색 원단에서는 인디고 또는 대청 염료가 사용되었다고 파악했다. 과거 사용했던 염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다른 색깔들에선 염료를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인공 염료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성 시기는 1750년 이전이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STA는 SUERC 방사선 탄소 연구소와 협력해 더 자세한 연구를 수행했다. 천 조각이 1513년과 1625년 사이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 또는 제임스 1세 통치 기간 중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타탄은 수 세기 동안 특정 스코틀랜드 씨족을 상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일부에서는 해당 직물의 무늬를 보고 야외 작업복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며 귀족들이 입은 옷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피터 맥도널드 STA 연구팀 담당자는 "이 천은 색과 크기가 다른 다양한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전통 타탄 양식과 일치한다"며 "게일족에게 신분을 나타내는 표식인 빨간색이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의류 연구과정에 거의 6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토양은 보존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된 유물이 발견되는 경우는 희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에서 "이 조각은 늪에 파묻혀 공기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공기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 세기 동안 살아남았다고 믿는다. 시원하고 습한 습지는 보존에 유리한 저산소 환경을 만든다. 고고학자들은 아일랜드 늪지대에서 고대 유물들을 발굴해왔다. 2013년 늪에서 4000년 된 남성 유골을 발굴했고 2009년에는 오크통에서 3,000년 된 버터를 찾기도 했다.

단순히 격자무늬 천에 한정한다면 이보다 더 오래된 것도 존재한다. 영국에서 발굴한 팔키릭 천은 기원전 3세기 경 제작된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무늬만 체크무늬이고 실이 염색되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타탄 옷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