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로봇은 유연한 반도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UCLA 공학자들은 3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종이 같은 트랜지스터를 발표했다. 기존 딱딱한 반도체 대신 종이처럼 유연한 부품은 발전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
과학자들은 종이접기 같은 로봇 설계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일반적인 종이접기와 달리 컴퓨터 칩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려해야 한다. 접을 수 있는 소재로 제작한다고 해도 형태를 완성한 후에 단단한 반도체를 부착해야 했다.
UCLA 공학자들은 종이처럼 유연한 전자 제어 시스템을 내놓았다. 얇은 폴리에스터 필름에 유연한 전도성 재료가 들어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자종이는 반도체처럼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이들은 신기술로 세 가지 종이접기 로봇을 만들었다. 더듬이가 장애물을 감지할 때마다 경로를 바꾸는 벌레 로봇, 미리 계획된 기하학적 경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이륜바퀴 로봇, 압력이 감지되면 집게 턱을 닫는 로봇이다.
새 전자 부품은 무게가 가볍다고 유연하다는 것 외에도 장점이 많다. 추후 보통 로봇이 활동하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자기장, 무선 주파수가 방해하는 공간에서 견딜 수 있다.
안쿠르 메타 UCLA 유비쿼터스 로봇 연구소 담당자는 "위험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종이접기 로봇이 유용하다고 증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볍기 때문에 제한된 화물만 가져갈 수 있는 우주 임무에도 유리하다. 메타는 "머나먼 다른 행성에서는 종이 로봇만 견딜 수 있는 척박한 환경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