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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같이 놀고 배우는 동물, 코끼리

자발적인 가축화로 사회성을 기르는 자기 가축화 현상
인간, 보노보에 이어 코끼리에게도 나타났을 수 있어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4.06 20:29
  • 수정 2024.04.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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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끼리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야생 코끼리들이 세 번째로 자기 가축화(self-domestication) 동물 명단에 오를지도 모른다. 자기 가축화란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공격적 습성이 줄어드는 등 가축의 특성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위적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화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3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는 코끼리의 진보적인 특성이 자기 가축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끼리는 죽은 코끼리를 애도하거나 아프거나 다친 코끼리를 도우며 심지어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하기도 한다. 또한 코끼리는 고양이 같은 가축 동물에게서 보이는 짧은 턱뼈도 지녔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진화 생물학자 리모어 라비브는 "자기 가축화 이론은 증명하기 어렵다"며 "왜냐하면 자기 가축화가 일어난 종은 인간을 제외하면 보노보만 남는다"고 연구 표본이 적은 상황을 지적했다.

라비브와 연구진은 20가지 항목에서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들이 인간과 보노보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관찰 결과 세 종 모두 동일한 신체적 특징과 습관을 공유했다. 코끼리들은 사교적이며 긴 유년기를 보내고 집단 내 다른 구성원들의 아기를 돌본다. 보노보와 인간에게 나타나는 성질이다. 게다가 자신의 공격성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코끼리들은 다른 개체를 교육할 수도 있다. 거미가 실을 짓고 새들이 둥지를 만드는 방법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깨닫는 지식이다. 하지만 코끼리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악하고 육아하는 방법을 다른 코끼리에게 전달받는다. 코끼리들이 정교하고 다양한 의사소통 체계가 있어서 가능하다. 포효에서 저주파까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케냐의 코끼리들은 사람들과 벌떼를 구분해 각기 다른 경고음을 낸다.

연구팀은 코끼리 유전자 분석으로 자기 가축화와 관련된 유전물질을 발견했다. 야생 코끼리의 게놈을 길들여진 포유동물 261마리와 비교했다. 그 결과 가축화와 관련되어 보이는 유전자 목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코끼리 종이 대대로 물려받은 유전자 674개 중에서 79개에서 가축화 특징을 발견했다. 가축화가 자발적으로 포유류 진화 나무의 여러 가지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암시한다.

과학자들은 코끼리의 자기 가축화가 큰 몸집과 강한 힘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라비브는 "코끼리들이 보통 다른 동물에게서 도망치거나 싸워야 하는 생존 위협을 덜 걱정한다는 뜻이다"며  "안전은 공격적일 필요성을 줄이고 생각할 여유를 늘리며 탐험, 의사소통, 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일부 과학자들은 자기 가축화 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멜린다 제더 스미스소니언 협회 명예 고고학자는 사이언스에서 자기 가축화를 비판했다. 그는 "보노보와 인간의 상관관계 및 공격성 감소와 관련된 유전적 유사성은 흥미롭다"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자기 가축화는 헷갈리게 하는 의미불명의 표현"이라며 가축화는 인위적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뜻에서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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