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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사격 사고를 막는다, 주인도 알아보는 스마트 총기

바이오파이어, 생체 인식 장치 탑재한 총기 공개
아동과 청소년의 총기 사고 예방 기대

  • 기자명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4.20 10:45
  • 수정 2024.04.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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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청소년의 우발적인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이오파이어는 생체인식을 총기와 결합했다. [사진=바이오파이어]
아동과 청소년의 우발적인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이오파이어는 생체인식을 총기와 결합했다. [사진=바이오파이어]

총기 사고는 미국 아동과 청소년에게 심각한 위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작년 4월 발간한 보고서는 총이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보여준다. 2020년 어린이, 청소년이 총기로 사망한 숫자는 1만 186명으로 자동차 충돌 사망보다 높다. 또한 CDC는 2021년 아동의 총기 사망 사건이 2020년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무기에 접근하기 쉬운 것도 문제를 키운다. 노스이스턴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은 2021년에 조사한 청소년 중 3분의 1 이상이 집에서 5분 내로 장전된 화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고나 보관함에 총을 보관하는 경우에도 약 25%는 5분 안에 꺼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로 총기 위협을 억눌러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MIT를 중퇴한 26살 창업가는 생체인식을 해답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카이 클롭퍼 바이오파이어 창업자는 13일(현지시간) 스마트건을 공개했다. 주인의 지문과 얼굴을 인식한 후에만 발사하는 9mm 권총이다. 그는 온보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첨단 무기라고 홍보했다. 기존 총기 구조에 따라 격발하는 대신 전자 신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로퍼는 사격 잠금을 해제하는 데 1밀리세컨드밖에 걸리지 않으며 일반 총기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그는 스마트건이 오작동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클롭퍼는 파퓰러사이언스에 "총기가 그 어떤 것보다 미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빼앗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하는 중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이 불필요한 사격을 방지할 수 있다면 총기로 인한 어린이들의 사고, 자살, 살해 등이 감소한다고 전망한다. 클롭퍼는 스마트건이 "긴급하게 해결책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안전한 선택지다"고 강조했다. 

생체 인식 장치는 기술의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오랜 기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바이오파이어는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전투기와 미사일 시스템에 사용하는 암호화 기술로 스마트건의 전자 사격 시스템을 제어한다. 모든 생체 인식 정보는 총기에만 남아 있으며 외부로 유출할 수 있는 온보드 블루투스, WiFi, GPS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무기 소유자는 휴대용 터치스크린 독으로 최대 5명까지 추가할 수 있다. 바이오파이어는 총기를 일반 권총처럼 조작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바이오파이어 스마트건은 생체인식 기능이 있는 9mm 총기다. [사진=바이오파이어]
바이오파이어 스마트건은 생체인식 기능이 있는 9mm 총기다. [사진=바이오파이어]

다니엘 웹스터 존스 홉킨스 대학 총기 정책 연구소장은 스마트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그는 바이오파이어가 총기 안전에 발전을 이루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망자가 줄어들지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웹스터는 파퓰러 사이언스에 이메일로 "신기술로 줄어들 수 있는 사망자와 부상자 추정치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의견을 밝혔다. 비록 바이오파이어가 안전 기능을 자랑해도 "줄어든 사망자 추정치는 대부분 스마트건이 개인 총기를 전부 대체한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며 "사람보다 총이 더 많은 미국에서 서로 개인화기를 버리고 바이오파이어 스마트건으로 대체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오파이어 스마트 건을 구매할 소비자가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웹스터는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이 2019년 발표한 조사에서 총기 소유자들이 스마트 총기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조사에서는 바이오파이어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질문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안전한 총기에 대한 관심 및 수요는 이미 개인화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는 소유자들 사이에서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웹스터는 스마트건이 미성년자가 부적절하게 오용하는 사태는 막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외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스마트건이 어떻게 안전을 지킬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스마트건을 사용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총이 안전하여서 집으로 가져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스마트건이 근본적으로 총기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도 걱정했다.

생체 인식 잠금장치로 인해 일부 자해를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퓨리서치센터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기로 인한 사망 중 약 54%(24,292명)가 자살한 사례였다. 그 경우 총기는 타인이 아닌 본 소유자를 통해 격발된다. 

바이오파이어는 공식 발표에서 "안전한 총기 소유권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와 미래의 총기 소유자들에게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4년 초에 최저 1천 4백 99달러 가격으로 스마트 건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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