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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도 못 뚫는 이집트 미라, 과학자들이 사진 찍은 방법

X선으로 볼 수 없는 금속 재질 이집트 유물
중성자 단층 촬영 기술로 내부 사진 확보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4.24 20:57
  • 수정 2024.04.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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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금속관을 중성자 단층 촬영을 통해 들여다본 사진 [자료=Neutron tomography of sealed copper alloy animal coffins from ancient Egypt]
고대 이집트 금속관을 중성자 단층 촬영을 통해 들여다본 사진 [자료=Neutron tomography of sealed copper alloy animal coffins from ancient Egypt]

고대 이집트는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입니다. 개성적인 문화를 발전시키며 다양한 공예품을 생산했습니다. 미라는 대표적인 이집트 유물입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나타나는 다양한 미라 예술품이 발굴되었습니다. 사람 외에 다양한 동물들도 보존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종종 미라 연구가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미라를 보존하는 관 중에는 속을 열어볼 수 없는 구조도 있었습니다. 보통 내부를 사진찍는데 X선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금속으로 둘러싸인 관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대영박물관 연구진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2500년 된 미니어처관을 분석하는 데 도전했습니다.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성공한 연구를 사이언스 리포트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중성자 단층 촬영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파괴하지 않으면서 금속으로 이루어진 여섯 개 고대 동물 미라 관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방출한 중성자가 분석 대상을 통과할 때 세기가 변하는 원리를 응용하는 방법입니다. 조건에 따라 X선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이번에 촬영한 관들은 2인치에서 12인치 길이입니다. 기원전 664년부터 250년 사이 후기 이집트에서 제작했습니다. 구리 합금을 주재료로 사용했고 뱀장어, 코브라, 도마뱀 이미지로 장식했습니다. 세 개는 고대 도시 나우크라티스에서 다른 두 개는 1885년 텔 엘 예후디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나머지 두 미라는 발굴 과정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미라 사진 세 개는 파충류 비슷한 유골을 보여줍니다.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도마뱀과 비슷한 두개골을 지녔습니다. 두 개 사진에서는 부서진 뼈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금속관을 중성자 단층 촬영을 통해 들여다본 사진. 사진 a~e는 위에서부터 다른 높이에서 촬영한 단면이다. [자료=Neutron tomography of sealed copper alloy animal coffins from ancient Egypt]

논문 공동저자인 오렐리아 마손베르그호프 대영 박물관 큐레이터는 "기원전 1천 년에서 도마뱀은 흔하게 미라화되었다"며 "기타 파충류, 고양이, 개, 매, 따오기, 땃쥐, 물고기, 뱀과 뱀장어 같은 생물들은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 및 창조신들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나우크라티스에서 나온 미라는 아마 아문-라-셰나 같은 창조신들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중성자 단층 촬영 기술의 도움으로 한때 들여다볼 수 없었던 동물관들의 관련 의식, 봉헌 관행, 만들어지고 전시한 방법 등을 더 알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속에서 아마포 직물 조각도 발견했습니다. 아마포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이용한 천입니다. 과학자들은 사체를 관에 안치되기 전까지 감싸는 도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세 개 관에서는 납 성분도 보고되었습니다. 납의 역할에 대해선 여러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무게 분포를 조율하거나 고정하기 위한 부품이었을 수 있습니다. 혹은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마법 재료로 여겨졌기 때문에 넣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사랑의 부적과 저주에 납을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대 이집트에서 동물 미라를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물 미라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문화였습니다. 몇몇 동물들이 이집트 신들의 화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제물을 바칠 때 미라를 바쳤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안나 페드리고 과학기술 시설 위원회 연구원은 "중성자 단층 촬영은 21세기 과학 분야에서 중요하게 응용된다"며 "이번 연구는 중성자 기술이 복잡한 고고학 유물에도 빛을 밝혀 미라의 제조 기술과 내용물 등을 알아내게 도와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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