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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를 믿지 못한다, 멜라토닌 젤리를 둘러싼 논란

다수의 숙면용 멜라토닌 보충제가 성분을 과다 함유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4.28 18:41
  • 수정 2024.04.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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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숙면을 취하기 위해 멜라토닌 젤리를 먹는 성인이 미국에서 5만 5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식품 성분 표기보다 더 많은 호르몬을 섭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학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25일(현지시간) 게제한 논문은 검사한 보충제의 88%가 약효 성분을 잘못 표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멜라토닌은 뇌 속 송과선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되는 호르몬이다. 혈류로 분비되어 신체 수면주기를 조절한다. 멜라토닌 함유 제품은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들에서 의약품으로 간주해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지 구입할 수 있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건강보조식품으로 본다. 식품 제조사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받거나 안전성을 증명할 의무가 없다.

케임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 병원(CHA)과 미시시피 대학교 연구팀은 25가지 멜라토닌 젤리를 조사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명단에 기록된 젤리형 멜라토닌 제품 25개를 선택했다. 젤리를 녹인다음 멜라토닌, 칸나비디올(CBD)등 약효 성분의 양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전체 25개 중 22개 제품에서 표기된 멜라토닌 양보다 10% 더 많거나 적은 양이 검출되었다. 대부분 20%에서 50% 더 많은 멜라토닌을  포함하고 있었다. 4개 제품은 멜라토닌이 표기보다 적었다. 이 중 한 상품은 멜라토닌이 전혀 검출되지 않기도 했다.

5개 제품은 대마성분인 CBD가 표기된 것보다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FDA는 "현재 CBD를 식품에 첨가하거나 건강보조식품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밝혔다.

논문은 어린이에게 젤리는 주면 "예측할 수 없는 양의 멜라토닌을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피터 코헨 CHA 의학 교수는 CNN에서 "한 제품은 표기보다 347% 더 많은 멜라토닌을 함유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미스터 책임감 있는 영양섭취 협회(Responsible Nutrition) 회장은 워싱턴 포스트에서 식품 회사들을 변호했다. 그는 보충제 제품들이 "라벨에 표기한 용량을 최소한 100% 함유해야 한다"며 "회사들이 성분을 좀 더 넣는 것은 드문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예를 들자면 3밀리그램을 표기한 멜라토닌 제품에 4밀리그램을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작년에 저연령층에서 멜라토닌 과다 복용 사례가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멜라토닌은 2020년 미국 독극물 관리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물질이기도 하다. 졸음, 두통, 초조함, 야뇨증 등은 어린이가 멜라토닌을 과대 섭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아딜 리시 미국 공공 수면의약품 안전 위원회 부의장은 멜라토닌 이전에 좋은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지난 7월 파퓰러 사이언스에 "어린이들의 적정 복용량은 성인보다 낮다"며 "소아과 의사나 수면 전문의와 상의하기 전에는 멜라토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 년동안 멜라토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팬데믹 이전에도 아동 멜라토닌 중독 사건은 증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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