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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도 않은 태아 뇌수술, 의사들이 해냈다

생후 30일 자궁 속 태아의 뇌혈관 질환 수술 성공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5.08 18:10
  • 수정 2024.04.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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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인간 뇌는 민감한 기관입니다. 뇌를 수술할 때 의사들은 섬세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 뇌를 수술해야 한다면? 난이도를 쉽게 가늠할 수 없습니다. 브리검 여성병원과 보스톤 아동 병원의 외과의들이 직면한 과제였습니다. 자궁 속 아기에게 생긴 갈렌 정맥 기형(VBOM)이라는 희귀한 뇌 질환을 치료해야 했습니다.

자궁 속에서 출생 전 아이를 수술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렌 정맥 기형에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건 최초입니다. 초음파를 사용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참여한 의사들은 최근 스트로크(Stroke)에 수술 관련 자세한 내용을 풀어놓았습니다.

갈렌 정맥 기형은 뇌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갈렌 정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그로 인해 혈액이 순환할 때마다 혈관과 심장이 압박받습니다. 심부전이나 뇌 손상 같은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임신 30주차 초음파 검사에서 케냐타 콜맨의 아이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정상적인 임신 과정을 거쳤지만, 태아의 뇌와 심장이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 결국 추가 검사를 통해 VBOM 진단을 내렸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부부는 아이를 치료받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FDA 승인 임상시험에 등록한 것입니다. 조산하거나 태아에게 뇌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아이가 아직 자궁에 있을 때 기형을 치료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임신 34주차에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이전에 진행된 자궁 내 수술에서 적용한 기술입니다. 양수 검사용 도구 같은 긴 바늘과 비정상적인 혈관에 삽입해 혈류를 막을 작은 코일을 사용했습니다. 루이즈 윌킨스하우그 브리검 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태아가 적당한 위치에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약물과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을 소량 주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사들은 복부를 따라 바늘을 삽입해 조심스럽게 관을 삽입했습니다. 미세한 관으로 금속 코일을 정맥에 삽입해 혈류를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정밀 스캔 결과 태아의 주요 부위 혈압이 감소했고 태아 건강이 호전되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태아의 엄마는 양수가 서서히 새기 시작했고 수술 이틀 후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술받은 덴버 콜맨은 4파운드 1온스 무게로 태어났습니다. 의사는 덴버가 출산 직후 건강했으며 코일을 더 삽입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런 오바흐 보스턴 어린이 병원 의사는 인터뷰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의료진이 기뻐할 때가 제일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아기는 태어났을 때 기뻐해도 되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며 "아이가 건강한 모습을 보던 순간 우리는 모든 게 잘 풀렸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기 덴버는 수술 후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신경학적 검사 결과는 정상이며 심부전증 증세나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징후는 없습니다. 아기 엄마인 케냐타 콜맨은 CNN에 "아기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신이 투사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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