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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로 집을 짓자, 폐기물 재활용하는 친환경 방법

기저귀 폐기물로 콘크리트 모래 일정 부분 대체 가능

  • 기자명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5.19 20:33
  • 수정 2024.04.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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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아이를 기르는 데 기저귀는 필수적인 소비재입니다. 사용 기간은 보통 아동 생후 1년을 넘어가며 1.5세에서 3세 사이에 배변 훈련을 마치며 그만두게 됩니다. 동시에 기저귀는 환경에 좋지 않은 쓰레기입니다. 대부분 기저귀는 폴리에스테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플라스틱을 함유합니다. 매립하더라도 자연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약 500년 이상 걸립니다.

매년 미국에서만 사용하는 기저귀는 1조 개 이상으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세 번째로 많이 버려지는 소비재입니다. 분해가 어려운 폐기물이 계속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공학자들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참신하게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건축 재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본 기타큐슈대학 연구진은 18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기저귀 활용법을 공개했습니다. 사용한 기저귀를 세척하고 건조한 다음 파쇄했습니다. 이어 자갈, 모래, 시멘트, 물을 일정 비율로 함께 섞어서 28일 동안 굳혔습니다. 탄생한 재료의 강도는 건물에 사용하기 충분했습니다.

기저귀 폐기물이 콘크리트 속 모래를 얼마나 많이 대체할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36평방미터 층으로 구성한 3층 건물을 가정하고 연구했습니다. 골조와 기둥을 이루는 콘크리트에서는 모래를 10%까지 기저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단층 주택을 전제로 하면 비율은 거의 세 배로 증가했습니다. 한편 시멘트벽에 필요한 모래는 40%, 바닥재에 필요한 모래는 9%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기저귀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소식은 주택난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희망적인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건축법을 준수하며 실제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논문에서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 저렴한 주택 공급 부족은 지난 30년간 심각한 문제였다"고 밝힙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도시 인구가 매년 약 4%씩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30만 채에 달하는 주택 부족에 시달린다고 지적합니다.

기저귀 폐기물을 건축에 사용하려면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대규모로 기저귀를 수거하고 청소해 파쇄하려면 정부와 폐기물 시설 관계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저귀가 들어간 콘크리트를 허용하도록 각국 건축 규정을 개정해야 합니다. 실용화까지 난관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기저귀 건축은 분해가 어려운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길입니다. 미래에는 주거 공간에 기저귀가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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