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스템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보조장치를 개발한 국내 고등학생 3명이 과학·기술 관련 국제 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2일 발표에서 미국 댈러스에서 19일 열린 ‘2023년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경북고등학교 허채원·이원동·변성빈 학생의 작품이 내장형시스템 분야에서 본상 4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ISEF는 1950년에 시작돼 매년 전 세계 64개 국가가 참가하는 중3~고3 학생 대상 과학·기술 관련 국제 대회로 규모가 가장 커 과학 대회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올해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고 16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19억 원 상당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ISEF 본상은 동물과학, 화학, 에너지, 미생물학 등 21개 분야별로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해 1등상부터 4등상까지 수여한다. 허군 등 3명은 내장형시스템 분야에서 시각장애인의 보행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원리를 적용한 보조장치를 제출해 4등상을 받았다.
기존 보조 장치들은 음성과 진동으로 경로를 안내하지만 이번 작품은 더 나아가 사용자 몸 방향을 조정해 길을 안내한다. 과기정통부는 이 작품이 시각장애인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3배 줄였으며 충돌 가능성을 10분의 1로 낮췄다고 전했다.
허 군 등 수상자 3명은 “현대 기술은 발전에 비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기술을 실생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쓰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하드웨어 형태와 알고리즘을 개선해 특허 등록을 시도하고 상용화하는 등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은 2022년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한국코드페어 소프트웨어(SW)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 12월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ISEF 2023에 참가하게 됐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한국코드페어 추진 후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 대회 본상을 받은 뒤 올해까지 2년 연속 본상을 받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 생각하며 청소년 SW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한국코드페어는 10월에 본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달 15일부터 6월 5일까지 소프트웨어(SW) 공모전 접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