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지하철 일부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불러온 홍수로 인해 바닷물에 침수되었습니다. 도시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징후였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이번에는 지하철만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뉴욕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습니다.

어스퓨처(Earth’s Future) 저널에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뉴욕시는 연간 약 1~2mm 내려앉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가라앉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스태튼 아일랜드 북부, 브루클린, 퀸즈, 맨해튼 로어에서는 1년에 2.75mm 하강하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침몰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대형 고층 건물들의 막대한 무게는 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연구진이 모든 도시 건축물의 중량을 합산한 결과 8억 4200만 톤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코끼리 1억 4000만 마리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대부분 거대 마천루들은 맨해튼 편암이라 불리는 강한 지지대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구조물은 모래와 점토로 이루어진 기반에 건설했습니다. 뉴욕의 명물로 불리는 브루클린 다리는 기둥이 단단한 모래를 지지기반으로 삼았습니다. 건축 당시 인부들이 안전하게 편암을 파고들게 공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톰 파슨스 미국 지질조사국 연구원은 최근 가디언에 "토양이 부드러울수록 건물이 더 많은 압박을 준다"며 "뉴욕에 큰 건축물을 짓는 게 실수는 아니지만, 우리는 구조물이 올라갈 때마다 땅을 더 밀어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시가 지리학적으로 무른 지반이기도 합니다. 약 1만 년 전 빙하기에서 하락하고 상승하며 변화한 지역이 있습니다.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부 도시들이 위치한 대지입니다. 마지막 빙하기 때 거대한 빙상이 지구를 덮자 눌려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빙상이 점차 녹으면서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지반이 다시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입니다. 2018년에 진행된 초기 연구는 동부 해안이 2100년까지 19~59인치 하강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기후변화는 상황이 점차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녹는 빙하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중입니다. 뉴욕시 주변 해수면은 수위가 1950년 이래로 9인치 높아졌습니다. 뉴욕시 도시계획부서는 운영하는 자문위원단에게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2050년대에 8인치에서 30인치, 금세기 말에는 15인치에서 75인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받았습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840만 명 인구가 밀집해 사는 뉴욕시는 다양한 침수 위험에 직면했다"고 적었습니다.

곤란에 빠진 도시는 뉴욕만이 아닙니다. 세계 대도시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인 협의체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을 결성했습니다. C40가 발표한 보고서는 2050년까지 수심이 1피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8억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앞으로 증가할 홍수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료에서 "해안, 강, 또는 호숫가에 거대 건물이 추가로 들어설 때마다 미래에 홍수 위험을 더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뉴욕시는 방파제로 급한 위기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2020년 가을 맨해튼 동쪽에서 홍수에 대처하기 위한 이스트 사이드 해안 복원력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시 정부에 따르면 방파제 배치는 범람원을 고려해 설계되었습니다. 해안선보다 높은 대지에 위치해 북쪽과 남쪽에서 밀려오는 물을 막기 적합합니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총 2.4마일에 걸쳐 수문 18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