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에게 정원 가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보자들은 도움이 절실합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거나 전문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도우미로 인공지능 기술은 어떨까요? UC버클리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식물 농장 알파가든(AlphaGarden)을 공개했습니다. AI 농부는 때로는 인간 정원사보다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IEEE 스펙트럼은 최근 UC버클리 연구진이 알파가든의 구조를 소개했습니다. 알파가든 농장은 자원 배치 로봇, 토양 수분 센서,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컴퓨터가 소형 크레인 로봇 팔로 정원을 이동하며 운영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가든 심(AlphaGardenSim)이 농사를 담당합니다. AI는 관개, 가지치기, 씨앗 심기 과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나갔습니다.

알파가든은 순무, 상추, 고수, 케일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했습니다. 다작물 농장을 경영하려면 수많은 식물의 각기 다른 요구 사항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동집약적이지만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해충에 강하며 비료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UC버클리 연구진은 알파가든의 역량을 실험하기 위해 사람과 경쟁시켰습니다. 같은 식물이 심어진 두 구획을 각각 전문 원예사와 알파가든에게 60일 동안 맡겼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알파가든과 사람에게 각기 다른 식물 종을 기르도록 요구했습니다. 알파가든은 느리게 자라는 식물을 경쟁하는 정원사보다 더 일찍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자동화된 알파가든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문 원예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AI는 물을 44% 적게 사용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달 동안 수백 리터 물 소비를 아낀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I의 역량에 고무된 연구진들은 "알파 가든은 정원업무의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상업화까지는 장애물이 남아있습니다. 알파가든이 이용한 소형 크레인 시스템은 대부분 사람이 구매하기 너무 비쌉니다. 인공 광원과 물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과정은 더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정원마다 모양, 크기, 변수가 다르므로 알파가든을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물 소비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래에는 누구나 편하게 기술의 도움으로 식물을 기르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