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 과학자들은 다양한 제어 기술을 시연하기 위해 4족 보행 로봇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로봇이 멋진 묘기를 부리더라도 얼마나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는지 정확히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업계에서 사용할 표준 지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능력을 다른 로봇과 비교하기 곤란합니다.
구글 연구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기계의 성능을 시험할 기준으로 장애물 코스를 제안했습니다. 이름은 '바쿠르, 4족 보행 로봇의 동물 수준 민첩성 평가(Barkour: Benchmarking Animal-level Agility with Quadruped Robots)'입니다. 동물이 움직이는 수준으로 기계를 제어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다.
최근 구글 공식 블로그에서 "과학자들이 로봇으로 몇몇 장애물을 오르거나 뛰어넘는 데 성공했지만 기계의 민첩성과 이동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표준은 아직 없다"며 "대조적으로 컴퓨터 시각 기술의 표준 이미지 넷(ImageNet)과 인공지능 강화학습의 지표(OpenAI Gym) 같은 기준은 기계학습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쿠르는 부족한 연구 지표를 보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쿠르 장애물 코스는 실험실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5미터 폭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강아지 전용 장애물 코스보다 조금 더 단순한 수준입니다. 현재 바쿠르 표준은 네 가지 시설로 구성됩니다. 지그재그로 지나가는 기둥, 경사로 구조물, 0.5m 너비 점프대, 종착지다.
연구진은 먼저 동물이 해당 코스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보여주는지 관찰했습니다. 구글 직원이 기르는 실제 개로 실험했습니다. 작은 개들은 완주까지 평균 10초 정도 걸렸습니다. 반면에 로봇은 개의 두 배 정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점수는 장애물마다 0~1점 사이에서 매겨집니다. 도전하는 4족 보행 로봇은 과제를 5개 완료해야 하지만 실패하거나 너무 느리게 통과하면 감점받습니다.
연구팀은 "로봇의 벤치마크를 개발하는 것이 동물 수준의 민첩성을 향한 개발 과정을 정량화하는 중요한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업계 관계자들이 상황에 맞춰 독자적인 평가 기준을 개발할 때도 유용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