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새로운 고대 디프로토돈을 발견했습니다. 300만 년 전, 호주에서 서식하면서 500파운드가 넘는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를 돌아다닌 개체입니다.
왕립학회의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저널에 31일(현지시간) 게재된 논문은 과학자들이 새로 찾아낸 디프로토돈을 설명합니다. 350만 년 전 유골 표본과 첨단 3D 스캔 기술을 사용해 밝혀냈습니다.
호주 남부 칼라무리나 역에서 2017년 발굴한 유골이 핵심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유골이 과거 뉴기니와 호주에서 살았던 대형 포식성 유대류인 디프로토돈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동안 학자들은 표본의 두개골에 집중했지만, 이번 연구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D 스캐닝을 사용해 뼈를 전 세계의 디프로토돈 표본과 비교했습니다. 동물의 발은 단단한 층으로 감싸져 있었으며 발바닥에는 연조직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화석에 연조직 구조가 남아있는 사례는 희귀합니다.
새로운 디프로토돈은 '앰뷸레이터(Ambulator)'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보행자 또는 방랑자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디프로토돈 친척들에 비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이콥 반 조엘렌 플린더스 대학교 연구원은 "디프로토돈은 웜뱃과 캥거루와 주머니쥐 간 차이만큼 먼 (생물학적) 친척이다"며 "오늘날 이들과 비슷한 동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생물학자들은 이들의 생체구조를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앰뷸레이터는 호주에 플라이오세 시대 동안 생존했습니다. 초원이 늘어나고 서식지가 건조해지던 시기였습니다. 먹고 마실 것을 충분히 얻기 위해 디프로토돈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 조엘렌은 "우리는 보통 걷기가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몸집이 크면 움직일 때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효율성이 핵심이다"며 "오늘날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대형 초식동물들은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 상태에서 발가락 끝만으로 걷는 디지티그레이드(digitigrade)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프로토돈은 플랜티그레이드(plantigrade) 방식으로 이동합니다. 걸을 때 발가락과 발꿈치 뼈가 땅에 닿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걷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걸을 때 체중이 분산된다는 장점과 동시에 달릴 때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손도 플랜티그레이드 방식의 발과 유사합니다. 손목의 뼈가 발뒤꿈치처럼 변형되었습니다.
반 조엘렌은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손목과 발목이 발달하면서 손가락이 본질적인 기능을 상실했다"며 "디프로토돈 발자국에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