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여행은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멋진 항해는 환경에 좋지 않은 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합니다. 승객으로 가득 찬 선박 한 척은 보통 하루에 연료 250톤을 태웁니다. 자동차 1만 2000대가 배출하는 가스와 맞먹는 양입니다. 환경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오늘날 큰 단점입니다. 크루즈 업계가 살아남으려면 빠르게 체질을 바꾸어야 합니다. 노르웨이의 한 크루즈 여객선 회사는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후띠루튼 노르웨이(Hurtigruten Norway)는 무공해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섰습니다. 시 제로 프로젝트(Sea Zero)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작년 3월에는 초기 구상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7일(현지시간) 무공해 크루즈 선박의 첫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10년 내로 실제 건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선박은 약 1500제곱미터 태양 전지판을 탑재한 자동 접이식 돛을 세 대 장착합니다. 돛은 높이가 50m에 달합니다. 60메가와트 배터리와 풍력 발전으로 동력을 공급받는 구조입니다. 에너지 외에도 첨단 기술이 들어갑니다. AI 조종 기능, 역회전 프로펠러 등이 있습니다.

헤다 펠린 후띠루튼 노르웨이 CEO는 "우리는 엄격한 검토를 거쳐 획기적인 미래 크루즈선에 걸맞은 기술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헨리크 부르방 선박 설계 기업 VARD 연구 매니저는 선박의 유선형 선체와 효율적인 추진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어 부르방은 "새로운 설계 도구를 개발하고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승무원들의 조종간이 비행기 조종석처럼 크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항해를 도와줘 조종 시설을 압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기능은 승무원의 편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탑승할 승객 500여 명은 모바일 앱으로 객실 환기를 조작하고 자신의 물 소비량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개발의 다음 단계는 크루즈선에 적용될 기술을 2년간 실험하는 것입니다. 배터리, 추진력, 선체 구조를 이루는 기술의 실용성을 점검합니다. 

후띠루튼이 친환경 선박을 만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환경 문제를 두고 손 놓고 있을 계획은 아닙니다. 이미 관리하는 선박 7척 중 2척을 하이브리드 동력으로 변경했습니다. 여기에다 3척의 엔진을 추가로 개조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하이브리드로 태어난 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질소 산화물을 80%까지 줄이는 친환경 기술들을 탑재하게 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