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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도 죽음을 알까요? 시체 보자 수명 줄어들어

  • 기자명 SARA KILEY WATSON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14 19:00
  • 수정 2024.04.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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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매일 경험하는 사건은 좋든 나쁘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의 미소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기분이 밝아지고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죽은 동물을 본다면 슬플 것입니다. 마주치는 상황이 극적일수록 여파가 더 오래 지속됩니다.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겪는 트라우마나 강한 스트레스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해왔습니다. 때로는 동물이나 곤충도 정신건강도 탐구 대상이 됩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초파리가 비극적 경험을 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고 보고합니다. 몸 크기가 작은 생물도 죽음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2019년 게재한 초기 연구에서 노랑초파리가 받은 충격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표본이 죽은 초파리 시체에 노출되면 다양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지방량이 감소하고 기아에 저항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뇌에서 변화가 감지되며 노화도 촉진됩니다. 논문 저자들은 사회성 곤충에서 죽음을 꺼리는 반응이 드물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개미는 죽은 개체를 생활 공간 밖으로 옮기며 코끼리는 죽은 동지를 보면 소리를 내면서 시체를 살핍니다. 암컷 개코원숭이는 죽은 친구를 애도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합니다.

풀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저널에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후속 연구는 죽은 동료를 목격한 초파리 뇌에서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 들려줍니다. 연구진은 외상을 겪는 초파리 뇌에서 신경회로와 중추 신경을 조사했습니다.

시체를 인식할 때 뇌의 타원체 부위(ellipsoid body)에서 활동량이 증가했습니다. 적층된 고리 뉴런의 축삭돌기(laminated ring neuron axons)를 품은 곳입니다. 감각을 통합하고 운동 능력을 조정하는 신경입니다. 연구진은 어떤 고리 뉴런이 트라우마 반응과 관련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나씩 신호를 차단했습니다. 그 결과 세로토닌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있는 두 고리 뉴런이 담당한다고 알아냈습니다. 연구진이 두 뉴런을 인위적으로 활성화한 결과 죽은 파리와 접촉하지 않은 초파리도 수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노화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식을 응용해서 노화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실제로 인간 수명을 늘리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SARA KILEY WATSON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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