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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맞선 군대들, 신무기 꺼냈다

미군, 크로아티아 훈련에서 방해 전파 무기를 사용한 드론 대처 훈련 진행
드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대처 수요 증가

  • 기자명 KELSEY D. ATHERTON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20 18:34
  • 수정 2024.04.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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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드론버스터 3B를 이용하고 있는 미국 군인 [사진=]
크로아티아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드론버스터 3B를 이용하고 있는 미국 군인 [사진=Mariah Y. Gonzalez / US Army]

4월 크로아티아에서 흐린 하늘 아래 드론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해안에서 활보하는 쿼드콥터는 미군 병사들을 훈련하기 위한 실험용 비행체입니다.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방공 및 전자전 훈련 '익스피리언스 쉴드'에서 기술이 바꿔놓은 전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 비교적 생소한 무기인 드론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보급되었습니다. 훈련에서 군인들은 드론을 격퇴하고 대응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생소한 총 모양 도구로 드론을 겨누자 공중에 떠 있던 쿼드콥터는 이내 지상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익스체인지 쉴드에서 군인들이 드론 사격에 사용한 무기는 드론버스터 블록 3B입니다. 1990년대 초 유행한 컴퓨터를 연상시키는 황갈색 플라스틱 외관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권총 손잡이가 달려있습니다.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군대 무기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위입니다.

제작사인 플렉스 포스는 "드론버스터 블록3와 드론버스터 블록 3B는 드론 내 제어 주파수를 압도해 통제를 방해하도록 설계되었다. 드론 모델에 따라 공중에 멈추거나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명령 신호가 무선 주파수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동안 조종사는 드론을 조작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드론버스터로 공중에 비행하는 적 비행체를 조준하고 있는 미군 병사 [사진=Mariah Y. Gonzalez / US Army]
드론버스터로 공중에 비행하는 적 비행체를 조준하고 있는 미군 병사 [사진=Mariah Y. Gonzalez / US Army]

휴대용 드론 방해 장치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주로 개발된 장비입니다. 군사용품 역사상 젊은 축에 속합니다. 정규군부터 반란군에 이르기까지 값싼 상업용 드론으로 공격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어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정찰기와 폭격기는 조종사가 탑승할 정도로 커서 미사일과 총으로 저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고 저렴한 드론은 맞추기도 어렵고 금전적 손실도 큽니다. 그래서 군대는 고출력 마이크로파, 레이저, 드론버스터 같은 도구까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미 육군 사이버연구소는 조기에 드론을 대비하는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미 군사 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는 2016년에 생도들에게 드론을 이용하고 또 무력화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도시 공격(urban assault)이라는 모의시험이 한 예시입니다. 40명 내외로 이루어진 생도 소대가 10명 정도인 부사관 분대에서 방어하는 진지를 공격합니다. 교관은 정찰하기 위해 드론을 내보냅니다. 공격자들을 포착해 포병으로 반격할 수도 있습니다. 생도들은 특수한 방해 전파 무기로 드론을 격추해야 합니다.

크로아티아 군인이 QR-07S3 드론 방해 전파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 드론 버스터와 다른 방해 전파 무기도 총과 유사한 형태를 지녔다. [사진=Mariah Y. Gonzalez / US Army]
크로아티아 군인이 QR-07S3 드론 방해 전파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 드론 버스터와 다른 방해 전파 무기도 총과 유사한 형태를 지녔다. [사진=Mariah Y. Gonzalez / US Army]

그때 못지않게 지금도 드론은 위협적인 군사 도구입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많은 소형 드론은 포격을 지시하고 적군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이 즉각 처리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드론은 대처 방법도 까다롭습니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드론은 총으로 쏘기 어렵고 소총에서 나오는 밝은 섬광으로 위치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전파 방해로 드론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현대전에서 군대는 적극적으로 드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돈바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드론을 투입해왔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래로 사용 비율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RUSI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소모하는 상업용 드론이 한 달에 수만 대에 달한다고 추정합니다. 일부 손실은 단순히 기계 마모나 배터리 방전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싸우는 수많은 군인에게는 드론의 작동 시간이 생사를 가를 수도 있습니다. 군대는 계속해서 드론 대처 방안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KELSEY D. ATHERTON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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