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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보는 아빠들, 동물 세계에도 있다

수컷이 육아에 관여하는 동물 사례들

  • 기자명 BEN GUARINO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20 18:34
  • 수정 2024.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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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동물 세계에서는 엄마가 양육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들을 기르는 사례도 있습니다. 알을 품고 보호하며 껍질에서 갓 깨어난 새끼를 교육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그 사례들입니다.

해마

 바닷속 동물인 해마는 관습을 거스르는 동물 아빠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수컷 해마는 몸 중앙에 알을 보관하고 양육하는 피부 주머니가 있습니다. 구애 과정에서 암컷은 알을 수컷 몸속에 넣습니다. 알은 해마 수컷의 몸에서 자라나서 부화하게 됩니다. 새끼 해마는 주머니 안에서 칼슘과 기타 영양분을 공급받아 골격을 형성합니다. 2015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빠 해마의 신체가 알에 무엇을 제공할지 관여하는 유전자가 3000개 이상 존재합니다. 

등 뒤에 알을 이고 다니는 수컷 물장군 [사진= Jim Rathert / Missouri Department of Conservation]
등 뒤에 알을 이고 다니는 수컷 물장군 [사진= Jim Rathert / Missouri Department of Conservation]

물장군

거대한 노린재목 곤충인 물장군은 최대 3인치까지 자라는 포식자입니다. 여러 마리가 협동하면 덩치가 큰 물고기나 개구리도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물장군 수컷은 독특한 방법으로 자식을 보호합니다. 등에 알을 이고 다니는 것입니다. 짝짓기 후 암컷 물방개는 수컷의 등에 알을 100개 이상 한 덩어리로 낳습니다. 작은 유충이 부화할 때까지 1~2주가량 알과 함께 생활합니다.

구강 부화 어류

일부 물고기에 갓 낳은 알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아빠의 입 안입니다. 최소 7종의 물고기가 번식 과정에서 입속에 알을 품는 행동을 독립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어종에 따라 세부적인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알과 수정란이 보관되는 신체 위치, 품는 부모의 성별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다른 동물이 악용할 수도 있는 방법입니다. 아프리카 동부 탕가니카 호수에서 서식하는 시클리드과 물고기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뻐꾸기 메기는 시클리드 어미가 입에 알을 넣을 때 재빨리 자신의 수정란도 섞습니다. 시클리드는 본의 아니게 메기 새끼도 보호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올챙이들을 등 뒤에 올린 림노넥테스 팔라바넨시스 개구리 [자료=Prolonged parental behaviour by males of Limnonectes palavanensis (Boulenger 1894), a frog with possible sex-role reversal]
갓 태어난 올챙이들을 등 뒤에 올린 림노넥테스 팔라바넨시스 개구리 [자료=Prolonged parental behaviour by males of Limnonectes palavanensis (Boulenger 1894), a frog with possible sex-role reversal]

개구리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는 독특한 부성애를 가진 개구리가 있습니다. 림노넥테스 팔라바넨시스(Limnonectes palavanensis)는 암컷이 짝짓기 후 15~20개 알을 낳고 사라집니다. 육아는 수컷 개구리의 몫입니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2주가량 지켜봅니다. 그 후 인상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조하나 고예스 발레호스 캔자스 대학 연구원은 알이 부화하면 "올챙이들이 수컷 등에 올라탄다"며 "아빠가 안전한 장소를 고를 수 있을 때까지 타고 다닌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컷은 새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웅덩이를 찾아 나섭니다.

레아

레아는 날지는 못하지만,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새입니다. 연구자들은 레아 수컷이 최대 6주 동안 알 무더기를 돌본다고 보고합니다. 새끼들이 태어난 후에도 6개월 동안 자녀 양육에 매진했습니다. 알을 품는 조류는 레아 외에 황제펭귄이 있습니다. 수컷은 대략 67일 동안 알을 둥지에서 따듯하게 품고 있으며, 암컷은 물고기를 사냥하러 바다로 돌아갑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 사마귀 [사진=]
식사를 하고 있는 사마귀 [사진=Bruce Hallman / USFWS]

사마귀

수컷 사마귀는 알을 돌보거나 새끼를 키우지는 않지만 다른 종 못지않은 희생을 보여줍니다. 번식 과정에서 암컷 사마귀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을 암컷에게 주어지는 영양분은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됩니다.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가 그렇지 않은 사마귀보다 더 많은 알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2016년 영국 왕립학회 회보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BEN GUARINO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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