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IT 기업 애플은 사과 이미지를 두고 스위스 농부들과 겨루고 있습니다. 와이어드 UK는 19일(현지시간) 과일 농부 단체 프룻 유니온 스위스(Fruit Union Suisse)가 단체 로고로 인해 애플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농부들이 사용하는 상징이 자사 로고를 침해한다고 주장합니다. 농부들은 수십 년 동안 스위스 국기의 흰색 십자가와 빨간 사과가 합쳐진 그림을 사용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한입 물린 사과 그림은 유명합니다. 하지만 단순성 때문에 비슷한 사과 그림에서도 애플 로고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지미 마리에토즈 농부 단체 이사는 와이어드에 "그들은 자신들의 한입 먹은 사과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발언했습니다. 사과 사진을 소유하려는 애플이 보편적 개념을 침해할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사과를 홍보할 때마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민감한 영역으로 미끄러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애플은 2017년부터 과일에 저작권을 등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애플은 다양한 영역에서 사과로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기 위한 법적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및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뿐만 아니라 음악, 엔터테인먼트, 영화와 관련되었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음악 및 영상에서도 등록을 시도했습니다. 와이어드는 스위스 법원이 일부 분야에서만 권리를 인정하자 애플이 4월 항소했다고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 호주, 중국, 덴마크, 이스라엘, 일본,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은 더 폭넓게 상표권 권리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편적인 이미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애플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대표 상품 윈도우(창문이라는 뜻)와 관련해 다양한 분쟁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다만 비영리단체인 기술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가 작년 발표한 보고서는 애플이 다른 기술 대기업들보다 상표권 이의신청을 더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표적으로 삼은 조직에는 자폐아 가족을 지원하는 단체, 위스콘신주 애플턴 교육구, 간호 학생을 위한 온라인 시험 대비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보고서는 소송에 대응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단체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룻 유니온 스위스는 애플과 법적 분쟁에서 패배하면 로고를 다시 제작하고 알리는 데 수백만 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