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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에 달하는 우주 비행의 꿈, 버진 갤럭틱 상업용 우주 비행 개시

버진 갤럭틱, 27일 첫 우주여행 서비스 시작
항공기와 로켓을 결합한 준궤도 우주 비행 제공

  • 기자명 JON KELVEY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26 18:01
  • 수정 2024.04.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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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갤럭틱 우주선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가 준궤도에 처음으로 도달했을 당시 사진 [자료=Virgin Galactic / NASA]
버진 갤럭틱 우주선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가 준궤도에 처음으로 도달했을 당시 사진 [자료=Virgin Galactic / NASA]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올여름 우주 여행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우주 비행은 27일 진행하며 행사 이름은 갤럭틱 01으로 정했습니다. 자사에서 개발한 로켓 추진 항공기인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로 관광에 나섭니다.

버진 갤럭틱이 여기까지 오는 데 거의 20년이 걸렸습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 갤럭틱 CEO는 2004년에 우주 관광 산업에 도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07년까지 고객들을 태우고 날아오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체 개발이 지연되고 시험 운전 도중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진척이 느려졌습니다. 브랜슨이 2021년 7월 스페이스쉽투를 타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실제 상업 여행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이번 여름 비행으로 버진 갤럭틱은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여행 가격은 1인당 최소 25만 달러에서 45만 달러에 이릅니다. 대기하는 고객만 800여 명. 시작이 좋아 보이지만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버진갤럭틱 격납고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 [사진=Ronrosano]
버진 갤럭틱 격납고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 [사진=Ronrosano]

로라 포치크 아스트랄리티카 설립자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은 사업 구현까지 너무 오래 걸렸고, 회사 지출이 많으며, 과거 안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높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극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수익이 비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산업체 가운데 독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로켓만 사용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항공기와 로켓이 결합한 구조를 선택한 것입니다. 일정 거리까지 모선에 해당하는 항공기로 올라간 후 로켓 여객기가 분리되어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입니다. 지구 준궤도까지 여행한다면 로켓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버트 루탄 항공 엔지니어는 2004년 제작한 비행체로 두 차례 우주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안사리 X 상을 수상하며 1000만 달러 상금도 받았습니다. 그해 말 억만장자 CEO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과 함께 준궤도 항공기 스페이스쉽투 개발에 나섰습니다. 버진 갤럭틱이 탄생한 것입니다.

시험 비행 도중 우주 공간에 도달한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
시험 비행 도중 우주 공간에 도달한 스페이스쉽투 VSS 유니티 [사진=Virgin Galactic]

그 결과 로켓 추진 우주선을 상용화할 수 있었습니다. 버진 갤럭틱의 여행은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대형항공기 화이트나이트투가 우주선을 싣고 4만 9000피트 고도로 비행합니다. 충분한 높이에 다다르면 우주선은 분리되어 로켓을 점화합니다. 이후 우주 공간으로 정의하는 문턱인 50마일 고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구로 착륙하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쌍둥이 꼬리 날개를 기체 위로 올려 공기 저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개발자들은 신기술을 '페더링'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깃털이라는 의미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했지만, 그로 인해 불이익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포치크는 "덜 성숙한 기술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기술적 난관을 안고 있으며 안전 관련 문제도 생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로켓은 무인으로도 승무원이 탑승한 상태로도 발사 운영된 역사가 오래되었다"며 "우주 비행기는 이런 역사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전성 문제는 2014년 10월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시험한 시제품 비행기가 사고 나면서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탑승한 조종사 두 명 중 한 명은 사망했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시험 비행에서 부조종사가 페더링 시스템을 너무 일찍 전개해 기체가 추락한 사건으로 정리했습니다.

비행 전 점검 받는 버진 갤럭틱 우주선 [사진=Virgin Galactic]
비행 전 점검 받는 버진 갤럭틱 우주선 [사진=Virgin Galactic]

포치크는 로켓과 달리 우주 비행기는 무인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시제품 개발에도 유인 승무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단점으로 블루오리진 같은 경쟁업체보다 사업 진척이 느려졌을 수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 블루오리진 창업자는 2021년에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블루오리진은 유료 고객을 태우고 우주로 비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 블루오리진 등 경쟁자들이 사이에서 버진 갤럭틱은 우주 관광산업의 후발주자로 출발합니다. 포시크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본을 조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안전성을 증명하고 운영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올 여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사업 지연이 더 발생할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 

포시크는 안전성이 버진 갤럭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업이 흥미나 연구를 위해 기꺼이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인식에 달려있다"며 "경쟁사와 달리 버진 갤럭틱은 다른 사업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진 갤럭틱 비행선은 관광객과 연구원을 태울 수는 있지만 화물을 지구 밖으로 운반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은 정부에서 우주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중입니다. NASA를 위해 달 착륙선을 제작하기도 하는 블루오리진, 국방부를 위해 인공위성과 우주 비행사를 실어 나르는 스페이스 X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JON KELVEY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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