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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도 백신이 필요해? 모기가 가죽 뚫고 전염병 옮기기 때문이다

호주 바다악어, 모기 흡혈 시 생기는 전염성 피부 병변에 취약
밀집된 공간에 모인 양식 악어 보호하기 위해 악어 백신 개발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28 18:59
  • 수정 2024.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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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 이미지는 기사 및 보도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악어는 호주 생태계에서 포식자로 군림합니다. 그러나 강하다고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로부터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다악어는 모기에 물리면 픽스(pix)라 불리는 피부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바이러스가 병변을 통해 다른 악어로 퍼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모기가 어떻게 질긴 악어가죽을 뚫고 피를 먹을 수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악어 눈 주위와 입 안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에 침투한다고 추측합니다.

과학자들은 악어 사이에 퍼지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나온 결과물은 악어 백신입니다. 백신 후보 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가 27일(현지시간) NPJ 백신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로이 홀 퀸즐랜드 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와 연구팀은 바다악어 새끼들에게 두 백신 후보 물질을 실험했습니다.

백신 후보들은 모두 빈자리 바이러스(Binjari virus)와 WNV 단백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실험체 70마리에게 근육과 피부 지방층에 백신 후보를 4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접종했습니다.

홀은 "백신이 악어에서 강력한 보호 면역을 생성해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이전에 진행한 백신 연구는 모두 포유류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냉혈 파충류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는 악어 양식을 허용하는 국가입니다. 밀집된 공간에서 악어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홀은 "약어는 양식장과 야생 환경 모두에서 모기로 병에 걸린다. 그러나 농장에서는 한 악어에서 다른 악어로 직접 전파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야생에서는 동물의 밀도가 훨씬 낮고 접촉이 덜 빈번해 이런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에 따르면 호주는 1970년대부터 호주 노던 준주에서 악어를 양식했습니다. 가죽으로 핸드백과 벨트 등 사치품을 생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십 년 동안 악어 남획으로 생긴 문제에 대응하려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호주 노던 준주에서는 연간 최대 10만 개 알을 야생에서 채취할 수 있도록 정부 허가를 받은 업체가 있습니다.

백신 시험 결과는 예비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최근 호주연구위원회(Australian Research Council)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현재 악어연구센터(Centre for Crocodile Research)와 협력해 백신을 대량생산이라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홀은 "(이번 연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에 대한 생물학과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는 연구가 어떻게 산업과 수의학, 그리고 인류 건강에 관련된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생명공학 발전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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