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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느껴지는 로봇 팔? 무용 예술에도 등장했다

지자이 암, 탈부착할 수 있는 로봇 팔
기계로 신체적 확장을 경험할 수 있어

  • 기자명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28 18:59
  • 수정 2024.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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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이암은 인간이 착용할 수 있는 로봇팔이다. [사진=Kazuaki Koyama / Jizai arm]
지자이암은 인간이 착용할 수 있는 로봇팔이다. [사진=Kazuaki Koyama / Jizai arm]

예술은 기술에 도전하게 하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 픽사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전 CCO였던 존 라세터의 말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공포 소설, 전통 인형극, 자율성에 관한 철학적 사유에 영감을 받은 기술이 탄생했습니다. 지자이 암은 예술가의 움직임을 보완하도록 도와주는 로봇팔 부속장치입니다. 이나미 마사히코 도쿄 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지난달 열린 2023 CHI 인간 공학 컴퓨팅 시스템 컨퍼런스에서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이나미는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자이암을 설계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새 기계가 "인간과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다"고 오해가 생길 여지를 차단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이름에 들어간 일본어 '지자이'는 자율성 혹은 자유라고 번역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로봇 개발이 사이보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이보그 간 무수한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지자이 암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에 하네스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후 팔을 등 쪽 소켓에 연결해서 조작합니다. 연결된 미니어처 모델로 사용자 혹은 타인이 로봇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예술작품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물 인형극 '지자이 오키모노'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소설 '외팔'이 그 주인공입니다. 1964년 발표된 소설은 한 여자가 남자에게 하룻밤 동안 자기 팔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자이암 연구 논문은 서문에서 작품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논문은 "작품이 발표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인간과 기계를 통합한 기술이 가와바타의 세계를 물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소에서는 무용사들이 지자이암과 함께 춤추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진행합니다. 두 발레 댄서는 인간 팔과 인공 팔을 모두 사용해 서로 포옹합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자이암이 사용자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지자이암을 사용해 타인과 상호작용했습니다. 팔의 수와 구조를 바꾸고 부속 팔을 교환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이나미에 따르면 실험 이후 사용자들은 웨어러블 기기와 유대감이 생겼습니다. 한 피험자는 "한동안 사용하다가 벗으면 조금 슬픈 기분이 든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나미는 "다른 도구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지자이암을 장기적으로 사용해 사람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Andrew Paul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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