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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오소리가 같이 꿀을 모은다고?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탄자니아, 벌꿀오소리와 벌꿀길잡이새의 협력 수렵 활동 보고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6.30 18:00
  • 수정 2024.04.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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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니아사 특별 보호구역에서 밀랍을 먹고 있는 벌꿀길잡이 새 [사진=Dominic Cram]
모잠비크 니아사 특별 보호구역에서 밀랍을 먹고 있는 벌꿀길잡이 새 [사진=Dominic Cram]

수 세기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새와 오소리가 함께 벌꿀을 수확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과학자들이 흥미를 끌었지만,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동물학(Zoology) 저널에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이야기가 진짜라고 증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벌꿀 업자 인터뷰를 400건 수행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 제시카 반 케이프타운대학교 행동 생태학자는 "벌꿀길잡이새를 연구하면서 조류가 꿀벌 둥지로 안내한 적이 수천 번 있었지만, 새와 오소리가 꿀을 찾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벌꿀길잡이새가 인간을 꿀벌 둥지로 안내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새와 오소리가 공생한다는 기록은 문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주로 오래되었고 친구가 본 것을 전한 경험담처럼 전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야생 꿀은 원주민이 먹는 식량입니다. 사람이 필요한 열량의 최대 20%를 공급할 수 있는 고에너지 식품이기도 합니다. 연구진은 수 세대에 걸쳐 벌꿀길잡이새와 함께 야생 꿀을 수집한 11개 지역 사회 주민들을 조사에 모집했습니다. 대부분은 새와 오소리가 같이 꿀을 수확한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표현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80%는 해당 사례를 본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탄자니아 지역에서 세 집단은 다르게 응답했습니다. 새와 오소리가 둥지에서 식량을 얻기 위해 서로 돕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하자베 부족 꿀 사냥꾼들은 61%가 동물 간 상호협력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우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진화인류학자는 "하자베 수렵채집인들은 활과 화살로 동물을 사냥하면서 조용히 이동한다. 오소리와 꿀벌이 서로 돕는 장면을 방해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사냥꾼 절반가량이 드물게나마 상호작용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벌꿀오소리와 벌꿀길잡이새가 서로 협력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했다. 새가 오소리를 보고 접근하는 등 즉각적으로 이해 가는 절차도 있었지만,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새가 오소리에게 지저귀고 오소리가 새를 따라 벌집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한 예입니다. 벌꿀오소리는 청각과 시각이 좋지 않습니다. 재잘거리는 새를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탄자니아에서만 일부 벌꿀오소리 개체군이 새와 함께 일하는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추정합니다. 한번 개발된 방법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됩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도미닉 크램 케임브리지대학교 행동생태학자는 "인간의 존재가 방해되기 때문에 이런 상호작용을 관찰하기 힘들다"며 "관찰자들은 벌꿀길잡이새가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 집단에서 벌꿀길잡이새와 벌꿀오소리가 상호작용을 보았다고 밝혔는데, 세 곳 모두 탄자니아에 모여 있는 상황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에서 지역 사회와 더 교류하고 문화적 지식과 과학적 통찰을 합쳐 연구를 풍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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