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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가 뛰어다니는 법, 다리 힘이 아닌 정전기?

진드기, 숙주에 충전된 전하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 가능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05 18:18
  • 수정 2024.04.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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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가 꽃 위에서 대기하는 모습 [사진=Sam England]
진드기가 꽃 위에서 대기하는 모습 [사진=Sam England]

진드기는 다른 동물에 기생하기 위해 긴 거리를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작은 진드기가 보여주는 이동 능력의 비밀은 정전기입니다. 숙주가 자연적으로 축적한 정전기로 자신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이로써 기생 숙주를 찾는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최근 게재된 논문은 진드기가 정전기를 응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샘 잉글랜드 브리스톨대학교 연구원은 정진기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인간을 포함한 여러 동물이 상당한 정전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트램펄린에서 튕기거나 풍선에 머리를 문지르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정전기는 야생 동물이 풀, 모래, 다른 동물 같은 물체와 접촉할 때도 발생한다. 이때 정전기는 높은 전력을 띄며 수백, 수천 볼트에 달할 수도 있다. 주택에 설치된 전기 플러그에서 나오는 전기보다 많은 양이다. 특히 전하가 양전하인지 음전하인지에 따라 다른 전하를 끌어들이거나 밀어내는 힘을 발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포유류, 조류, 파충류는 자연스럽게 축적하는 정전기가 많았다, 기생 진드기가 정전기 인력에 의해 공중에 날아오르는 방법으로 먹잇감을 찾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구는 첫 실험으로 정전기를 띤 물질을 진드기에게 내밀었다. 벌레를 끌어당기는지 관찰하는 방법이었다. 진드기는 전하가 충전된 표면으로 수 밀리미터에서 센티미터 허공을 가로질렀다. 사람에 비유하면 계단 몇 층을 단번에 뛰어오른 상황이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에서 정확한 전력 값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샘은 "이전에 측정한 동물이 지니는 평균적인 전하값을 이용했다. 전하가 충전된 동물과 진드기가 숨어있는 풀 사이에서 생성되는 전기장 강도를 수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였다. 그 뒤 전극 아래 일정 간격 밖에서 진드기를 놓았다. 전극에 끌릴 때까지 전하를 증가시켰다. 이렇게 진드기가 끌리는 전기장 강도를 알아낼 수 있었다. 전력 수치가 수학적으로 예상한 범위 내에 있었기 때문에 자연에서도 진드기가 정전기로 숙주에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진드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이지만 결과는 다른 종에게도 통할 수 있습니다. 정전기가 보편적으로 벼룩, 이 같은 기생충들이 숙주에 달라붙을 때 사용하는 방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험 결과로 해충을 방지하는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처럼 진드기 물림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샘은 이번 연구에서 "지금까지는 생물이 이런 식으로 정전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몰랐다"며 "이처럼 보이지 않는 힘이 동식물의 삶에 얼마나 많이 도와주는지 상상할 길을 열어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진드기가 숙주에 충전된 정전기를 감지할 수 있는지 조사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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