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UPDATED. 2024-04-28 22:40 (일)

본문영역

친구 덕분에 스트레스 덜 받는다? 뱀에게 나타난 사회적 완충 효과

뱀에서 동료와 함께 있을 때 정신적 압박 더 잘 견디는 현상 발견

  • 기자명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 입력 2023.07.07 17:16
  • 수정 2024.04.23 16:07
글씨크기
뱀에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어두운 공간에 20분 간 놓았다. 심박수 측정으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정도를 파악했다. [자료=Social security: can rattlesnakes reduce acute stress through social buffering?]
뱀에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어두운 공간에 20분 간 놓았다. 심박수 측정으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정도를 파악했다. [자료=Social security: can rattlesnakes reduce acute stress through social buffering?]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해주는 친구는 큰 위로가 됩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뱀도 예외가 아닙니다. 동물행동학 관련 저널 프론티어즈 인 에솔로지(Frontiers in Ethology)에 6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방울뱀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관계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뱀은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몸에서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호르몬 과잉은 몸에서 면역 반응 체계와 신경계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일부 종은 동료와 함께 있으면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같은 종 동물로 스스로 진정하는 방법을 사회적 완충(Social buffering)이라고 합니다. 

아직 학계의 파충류 연구에서 사회적 완충 작용 관련 조사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뱀은 알려진 것보다 복잡하게 사회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논문 연구진은 남부 캘리포니아 방울뱀을 표본으로 선정해 관찰했습니다.

첼시 마틴 로마 린다대학교 연구원은 "우리는 두 마리 뱀이 함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부닥치면 사람이 힘든 사건을 같이 이겨내는 것처럼 서로 정신적 압박 반응을 완충해줄 수 있었다"며 "이런 스트레스 반응 감소는 과거 다른 어떤 파충류 종에서도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이 뱀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Chelsea Martin]
연구진이 뱀의 심박수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Chelsea Martin]

다음 단계에서 야생에서 포획한 남태평양 방울뱀 25마리로 실험했습니다. 표본을 세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혼자, 밧줄이 넣어진 상황, 동성인 동물이 있는 경우였습니다. 세 조건 아래에서 어둡고 밀폐된 양동이에 20분 동안 넣어졌습니다. 꺼낸 뱀은 사회적 완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심박수를 측정했습니다. 심장 근처에 전극을 부착하고 센서를 심박수 모니터에 연결했습니다. 심박수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했습니다. 뱀이 꼬리를 흔드는 기간도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방울뱀은 동반자가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자연에서 사는 야생 방울뱀도 사회적 완충작용이 적용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사육 중인 뱀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산에 서식하는 방울뱀은 동면할 때 같이 모입니다. 강력한 사회적 연결을 의미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동면이 방울뱀 사이에 유일한 사회적 교류법은 아닙니다. 저지대에 사는 방울뱀은 보통 혼자 겨울을 지내기 때문에 다른 방식이 있다고 암시합니다. 연구진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사회적 완충이 산에 서식하든, 저지대에 살든 똑같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실험에서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가두었기 때문에 서로 가까이 있지만 신체 접촉은 없는 상황은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후속 연구에서 두 뱀 사이 친숙한 정도가 사회적 완충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예정입니다.

마틴은 "연구 결과는 뱀의 사회적 행동 패턴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

저작권자 © 파퓰러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만 안 본 뉴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8
  • 팩스 : 02-6261-6150
  • 발행·편집인 : 김형섭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파퓰러사이언스
  • 등록번호 : 서울중 라 00673
  • 등록일 : 2000-01-06
  • 발행일 : 2017-11-13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대표 : 이훈,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