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이 성별 역할에 관해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 세기 전 동기시대에서는 여성이 사회 지도층으로 살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동기시대는 3200년에서 2200년 전 동기 금속을 다루던 시기입니다. 성별에 따라 매장 방식에 차이를 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 저널에 6일(현지시간) 발표된 논문은 이베리아반도 동기 시대에서 집단 지도자가 여성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레오나르도 가르시아 산후안 세비야 대학교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원시 사회의 복잡성과 성 불평등 사이 상호작용을 조사하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로 수행되었다"며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견한 선사시대 유물로 생물학적 성별을 식별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는 상아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 무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스페인 남동부 해안 발렌시아에서 2008년 처음 발굴되었습니다. 금속으로 건축, 농업, 부엉이 조각을 만들었던 동기 시대 유적입니다. 당시로서 드문 단독 매장 사례로 희귀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고급 부싯돌, 타조알 껍질 호박, 수정 단검, 상어 엄니 등입니다.

그동안 남성이 장신구와 무덤의 주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를 분석하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유골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치아에서 아멜로게닌이라는 단백질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X염색체 속 AMELX 유전자와 Y염색체 속 AMELY 유전자에 포함된 물질입니다. 시험 결과 어금니와 앞니에서 AMELX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남성 고유 유전자인 Y염색체 속 AMELY 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가르시아 산후안은 "상아 여성을 다른 이베리아 동기 시대 매장지와 비교할 때 당시에 살았던 사람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당시 유아 무덤에는 유물 수가 적기 때문에 출생만으로 높은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진은 상아 여인이 세운 공로와 업적이 있어 정상에 올랐다고 추측합니다.

가르시아 산후안은 상아 여인 무덤만큼 장식된 남성 유골은 아직 발견된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유적 옆에도 호화로운 동기 시대 무덤이 있습니다. 여성이 최소 15명이 매장된 공간입니다. 상아 여인의 후손으로 주장하는 집단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동기 시대 이베리아 사회에서 여성들이 지도자였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민속지학적 연구 문헌에서 원시 사회 지도층은 대부분 남성이며 큰 인간, 족장, 번영자 같은 단어로 이런 집단을 묘사한다"며 "우리 연구에 따르면 선사 시대라고 반드시 남성 위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는 popsci.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번역은 파퓰러사이언스코리아 소속 기자가 도왔습니다.

/ 글 Laura Baisas 기자 & 육지훈 기자